자율주행 자신있는 테슬라, 레이더 버리고 카메라만 쓰기로

파이낸셜뉴스       2021.05.26 11:02   수정 : 2021.05.26 12: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수한 주행보조 기능으로 유명한 미국 테슬라가 앞으로 북미에서 만드는 일부 제품에서 레이더 장치를 빼고 순수 카메라 광학 장비만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장착하는 레이더나 라이더(레이저 레이더) 센서가 비싸고 불필요하다고 비난했으며 테슬라의 기술이면 카메라만으로 주행보조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달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하는 ‘모델3’와 ‘모델Y’ 제품에서 주행보조를 위한 레이더 센서를 빼고 카메라 기반의 시스템인 ‘테슬라 비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의 주행보조 시스템을 사용하는 테슬라 차량들은 현재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와 전면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주행보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제네럴모터스(GM), 알파벳 등 주행보조를 넘어 자율주행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차량 대부분은 레이더나 라이더를 사용해 주변을 인식한다. 해당 센서들은 특히 차량 주변의 시야가 불량한 경우 카메라보다 뛰어난 탐지 능력을 보인다.

그러나 머스크는 몇 년 전부터 레이더 등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2018년 실적발표 당시 레이더 등 전파 센서를 기업을 옥죄는 “목발”이라고 불렀다. 그는 2019년 자율주행기능 설명회에서도 라이더를 “헛수고”라고 강조하고 “어느 누구라도 라이더에 의존하면 망할 수 밖에 없다. 비싸고 불필요한 센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이처럼 레이더 및 라이더 센서에 민감한 이유는 효율성이다. CNBC는 레이더 센서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정보 처리를 위해 장착 차량의 컴퓨팅 능력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앞서 주주총회에서 “시각만 사용하는 시스템이야 말로 완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필요한 전부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달 북미에서 생산되는 2가지 모델에만 적용되며 테슬라는 과거에 주문해 아직 변경 사항을 모르는 고객들에게는 차량 인도 전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슬라는 “시스템을 바꾸는 짧은 시간 동안 테슬라 비전 기반의 차량들의 기능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알렸다. 회사측은 차선을 계속 유지하면서 운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능인 '오토스티어'가 최대 속도가 시속 120km로 제한된다고 전했다.
이어 차량 인도 시점에서 스마트 호출과 비상차선이탈방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신뢰성 문제로 몰매를 맞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미 텍사스주에서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놓은 테슬라 차량이 나무와 충돌 이후 전소해 2명이 사망했고 지난 15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도 오토파일럿 작동중인 테슬라 차량이 경찰차를 들이받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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