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전북, K3 양주시민에 승부차기 끝 충격패…FA컵 16강서 탈락(종합)
뉴스1
2021.05.26 22:32
수정 : 2021.05.26 22:32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FA컵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K3(3부리그) 양주시민축구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대회에서 중도하차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양주시민축구단과의 하나은행 FA컵 2021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친 뒤 실시한 승부차기에서 9PK10으로 졌다.
K리그1,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관왕에 도전했던 전북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발목을 잡히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반면 세미 프로인 양주는 국내 프로축구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을 원정에서 잡는 대회 최고의 이변을 만들었다.
경기를 주도한 건 전북이었다. 전북은 쿠니모토와 구스타보 등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킨 뒤 개인 기량을 활용해 쉽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다. 하지만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전반 9분 정혁이 쿠니모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쇄도했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전반 15분 백승호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박청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이 경기를 주도하고도 앞서나가지 못하자 양주도 역습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양주는 후반 1분 김여호수아의 돌파를 전북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가 결정적 기회를 놓치면서,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두 팀은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후반 6분 김여호수아가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연장후반 18분 박청효가 전북의 2차례 크로스를 모두 막아내면서 두 팀 모두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팽팽한 균형은 승부차기까지 가서도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두 팀은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킥을 했음에도 9-9의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고, 11번째 키커인 양 팀 골키퍼까지 차고 나서야 운명이 갈렸다. 양주 박청효 골키퍼는 득점에 성공한 반면, 전북 수문장 이범영의 슈팅은 박청효의 다이빙에 막혔다.
결국 양주가 승부차기 끝 전북을 잡으며 대회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이변을 만들었다.
K리그1 수원 삼성은 K리그2 FC안양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승리, FA컵 8강에 올랐다.
수원은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FA컵 2021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친 뒤 실시한 승부차기에서 4PK2로 이겼다.
초반은 수원의 일방적 흐름이었다. 후반 4분 염기훈의 왼발 슈팅을 정민기가 간신히 쳐냈고, 후반 8분 니콜라오의 슈팅은 유종현의 육탄방어에 걸려 굴절됐다. 후반 20분엔 염기훈의 다이빙 헤딩 슈팅이 정민기의 손에 맞고 나오자 유주안이 다시 슈팅했으나 골대에 맞고 나왔다.
수원의 매서운 공격이 멈추자, 안양도 조금씩 반격에 나섰다. 안양은 부상에서 돌아온 아코스티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아코스티는 후반 21분 오버헤드킥으로 존재감을 알리더니, 후반 35분 힘 있는 돌파로 수원을 흔들었다.
결국 두 팀의 치열한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수원은 강현묵, 안토니스, 최정원, 정상빈이 모두 성공시킨 반면, 안양은 닐손주니어와 모재현이 성공시켰으나 타무라와 하승운의 슈팅이 실패로 돌아갔다.
수원은 3-2로 앞선 뒤 맞이한 승부처에서 정상빈이 정면으로 차 넣는 패기 있는 슈팅으로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하승운의 슈팅을 노동건이 선방하며 경기를 끝냈다.
전북을 제외하면, 다른 경기장에선 상위리그 팀들이 대부분 이변 없이 승리를 챙겼다.
K리그1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경남FC를 3-0으로 완파했다.
울산은 전반 41분 이동준의 헤딩 슈팅, 후반 36분 김인성의 중거리 슈팅, 후반 48분 김지현의 쐐기골을 묶어 황성민 골키퍼가 고군분투한 경남을 여유있게 잡았다.
K리그1 대구FC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3 김해시청과의 맞대결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웃었다. 대구는 후반 9분 에드가, 후반 28분 세르지뉴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김해시청의 돌풍을 잠재웠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도 K리그2 충남아산에 기적을 허용하지 않았다. 포항은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산전에서 전반 2분 마테우스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6분 강상우, 후반 20분 임상협, 후반 47분 크베시치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1 강원FC도 1부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강원은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2 서울 이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7분 실라지, 후반 42분 임창우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는 다소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전남은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3 부산교통공사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5PK3으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2 김천상무는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FC와의 맞대결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작은 이변'을 만들었다.
김천은 0-1로 뒤지던 후반 48분 터진 명준재의 극적인 골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연장전에서 박동진과 조규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강재우가 한 골을 추가하는 데 그친 성남에 3-2 승리를 거뒀다.
8강전은 8월18일 열릴 예정이며, 8강 대진 추첨 날짜는 추후 확정된다.
◇2021 하나은행 FA컵 16강 전적
전북현대 0(9PSO10)0 양주시민축구단
수원삼성 0(4PSO2)0 FC안양
대구FC 2-0 김해시청
김천상무 3-2 성남FC
충남아산 1-3 포항스틸러스
강원FC 2-0 서울이랜드
울산현대 3-0 경남FC
부산교통공사 2(3PSO5)2 전남드래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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