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세미, 6인치 파운드리로 ‘전력 반도체’ 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2021.06.01 16:31   수정 : 2021.06.01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알에프세미가 전자콘덴서 마이크(ECM) 칩 회사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6인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최근 이진효 알에프세미 대표( 사진)는 지난달 28일 전주 완주산업단지에 있는 반도체 팹에서 기자와 만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알에프세미는 ECM칩, 정전기 보호소자(TVS 다이오드), LED 조명용 구동칩, 적외선 센서, 압력 센서 등을 만드는 반도체 소자 전문 코스닥 업체다.

ECM칩은 음성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시키는 반도체 칩으로, CCTV, 대형가전, AI 스피커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량도 늘고 있다.

알에프세미가 만드는 ECM 칩의 경우는 이미 전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휴대폰에 들어가는 ECM 칩에 납품되고 있어 알에프세미가 문을 닫으면 휴대폰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나머지 40%는 중국 업체인데 저가 ECM칩으로 품질이 떨어진다”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8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멤스(MEMS) 기반 6인치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알렸다. 현재 국내에는 6인치 웨이퍼 팹을 운영하는 곳이 2~3개 업체에 불과하다. 특히 멤스 공정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없어 사실상 알에프세미가 독점인 셈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12인치나 8인치 웨이퍼를 사용하는데 6인치 웨이퍼를 사용할 수 있고 소형 패키지까지 가능한 회사는 알에프세미가 유일하다”면서 “전기차, 자동차 전장 부품 등 6인치 웨이퍼에서만 할 수 있는 반도체가 생겨가고 있어 우리에게는 호재다”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그린 뉴딜의 핵심 부품으로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양성하고 6~8인치 기반 파운드리 인프라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는 현재 실리콘(Si) 기반 반도체 대비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통상 실리콘카바이드(SiC)·질화갈륨(GaN)·갈륨옥사이드(Ga₂O₃) 등 3대 신소재 웨이퍼로 제작된다.

이러한 전력반도체의 경우 6인치 웨이퍼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다보니 파운드리를 의뢰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실제 이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유수의 대기업을 비롯해 전력반도체를 연구하고 있는 팹리스 업체들과 파운드리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력 반도체를 이용하면 전기차의 경우 충전도 빠르게 되고 충전 효율도 극대화 시킬 수 있어 향후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전력 반도체는 발열이 심한데 열을 잘 배출할 수 있는 전력 반도체 패키지도 특허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멤스(MEMS)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멤스(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마이크로미터(㎛) 크기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실리콘 기판 위에 집적하는 기술이다.

멤스 공정기술을 이용해 압력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압력 센서, 근접감지 센서, 의료용 이미지 센서, 자율주행 센서, 엑스레이 센서 등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멤스를 이용해 30분만에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 할 수 있는 진단 장치도 연구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을 맞이하며세계 경제에서 주목 받는 것에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산실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한국 반도체 역사 중 커다란 획을 그었던 집적반도체 기술개발에 몸담았다.

이 대표는 “삼성, 현대, LG전자와 정부정책과제의 공동연구를 총괄하면서 국내 D램 기술을 연구해왔다”면서 “ 당시 연구소, 사업체, 학계 반도체 전문가들과 함께 일본, 대만 등과 경쟁하며 일을 했고, 현재 대한민국의 반도체가 세계수준이 된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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