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인근 화물선 13일만에 진화, '최악의 환경 재앙'

파이낸셜뉴스       2021.06.01 23:12   수정 : 2021.06.01 2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스리랑카 인근에서 지난 13일 동안 불타고 있던 싱가포르 컨테이너선의 불길이 드디어 잡혔다. 화재는 멈췄지만 사고 선박에서 뿜어져 나온 대량의 미세 플라스틱과 잔해들은 여전히 인근 해안을 뒤덮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 인디카 데 실바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은 이날 MV X-프레스 펄호의 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확인했다.

해당 선박은 지난달 초 인도 서부 하지라를 출항했고 콜롬보를 거쳐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었다. 186m 길이의 MV X-프레스 펄호는 싱가포르 선적으로 1486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상태였다. 해당 선박은 질산 25t을 비롯한 화학 제품과 278t의 벙커유, 해양가스오일 50t 및 화장품, 플라스틱 등을 싣고 있었다. 화재는 배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입항하기 위해 콜롬보 북서쪽에서 18㎞ 떨어진 해역을 지나던 지난달 20일에 처음 발생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질산이 새면서 불이 시작됐다고 파악했다. 불길은 배에 실린 화학물질을 태우며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번졌고 일단 선원 25명은 지난달 25일에 헬기 등으로 탈출했다. 스리랑카군과 인도 해양경비대, 네덜란드의 특수 진화 항공기까지 진화작업에 투입되었으며 13일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번 화재로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바다에 빠졌고 배에 실려 있던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바다에 떨어졌다. 그 결과 인근 해안에는 컨테이너 잔해와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엄청난 규모로 밀려왔고 관광과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변 어촌들은 경제가 마비됐다.
어업금지조치는 물론 수천명이 잔해 제거 작업에 투입됐다. 스리랑카 해양환경보호청은 "생태계의 피해를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사상 최악의 해양 생태 재앙'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는 선주인 X-프레스 피더스와 선원, 보험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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