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 불균형이 뇌질환 일으킨다
파이낸셜뉴스
2021.06.02 13:00
수정 : 2021.06.02 14:52기사원문
KAIST, 뇌속 미세아교세포가 흥분억제 시냅스 제거 현상 최초 발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팀이 뇌 속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가 흥분을 억제하는 시냅스를 없애는 현상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2일 발표했다.
또한 연구진은 흥분 억제 스냅스가 과도하게 제거되면 신경세포가 흥분돼 발작 같은 뇌 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연구진은 포스파티딜세린이라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인지질 중의 하나가 죽어가는 세포 표면에 선택적으로 표지돼 면역세포에 의해 세포를 잡아먹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죽어가는 세포가 제거되는 현상이 시냅스만 선택적으로 제거되는 현상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그 결과 신경세포의 세포체 표면에서만 선택적으로 포스파티딜세린이 붙는 것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세포막이나 흥분성 시냅스의 손상 없이 억제성 시냅스만이 선택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실험쥐는 청각을 담당하는 뇌 지역에서 흥분-억제 균형이 깨져 소리로 인해 촉발되는 특이한 발작 증세가 일어났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거나 미세아교세포에 존재하는 특정 포식 수용체를 제거했을 때, 신경세포의 표면에 포스파티딜세린이 붙어있을지라도 과도한 억제성 시냅스 감소와 발작 증세가 방지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로써 신경세포체 주변 세포막에 포스파티딜세린이 표지되는 것이 미세아교세포가 포식 수용체를 통해 억제성 시냅스만을 선택적으로 먹는 현상으로 쓰일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연구진의 이 같은 발견은 흥분성 및 억제성 시냅스가 서로 다른 현상을 통해 미세아교세포에 의해 제거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또한 미세아교세포에 의한 과도한 억제성 시냅스 제거 현상이 뇌 신경세포의 흥분-억제 불균형 발생의 새로운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KAIST 생명과학과 박정주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하고, 정원석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엠보저널(EMBO Journal)'에 지난 5월 20일 공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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