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나선 막걸리"…'국순당 쌀 죠리퐁당' 나온다
뉴스1
2021.06.16 06:35
수정 : 2021.06.17 08:14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이주현 기자 = 크라운제과가 막걸리 제조업체 국순당과 손잡고 죠리퐁맛 막걸리를 내놓는다. 장수 과자 브랜드를 주류와 접목한 이색 제품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아재 술' 이미지를 벗고 승승장구 중인 막걸리가 제과업체와의 협업으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신제품은 1972년 출시한 크라운제과의 장수 과자 죠리퐁 과자를 사용했다. 일반 막걸리 병이 아닌 캔으로 출시한다. 달콤하면서 고소한 죠리퐁 맛을 막걸리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제과의 양산빵 브랜드 롯데기린이 지평주조와 협업해 '지평 생막걸리빵'을 출시한 사례가 있지만 막걸리 자체에 과자 맛을 입힌 것은 이례적이다.
크라운제과와 국순당의 이번 협업은 SBS의 새 예능 프로그램 '콜라붐신'을 통해 성사됐다. 콜라붐신은 기업과 기업을 연결해 협업 상품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일 첫 방송됐다. 국순당 쌀 죠리퐁당은 콜라붐신이 성사한 첫 번째 기업 간 협업 상품이다.
최근 막걸리는 중장년층이 마시는 주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2030세대에서도 인기다. 맛과 디자인을 개선한 세련된 주류로 재탄생해 젊은 층 수요를 사로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 CU가 발표한 최근 3년간 막걸리 연령별 매출 비중 변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3.5%였던 20대 막걸리 소비자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6.3%로 증가했고, 30대 소비자 비중 역시 5.4%에서 9.3%로 상승했다. 2030세대 전체 비중 역시 8.9%에서 15.6%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소주·맥주가 아닌 와인이나 전통주 등으로 다양해졌다. 막걸리 제조업체들도 트렌드에 발맞춰 제품 변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앞서 지평주조가 만든 '지평 이랑이랑'은 MZ세대를 겨냥해 일반 막걸리보다 탄산을 더 강화했다. 알코올 도수는 5도로 만들어 젊은 층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화는 논 알코올 막걸리 맛 탄산음료 '발왕산 막걸리 제로'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기존 인기 막걸리의 변신도 계속되고 있다. 예천양조는 '막걸리 한잔'을 불러 큰 사랑을 받았던 영탁을 모델로 앞세운 '영탁 생막걸리'에 이어 '프리미엄 영탁생막걸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가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술로 각인하기 위해 이색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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