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는 강북, 40대는 강남…'영끌' 안끝났다
2021.06.22 18:39
수정 : 2021.06.22 18:39기사원문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4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5%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는 30~40대가 주도하면서 집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서울의 아파트 거래(2만69건) 중 30대의 매입 비율은 36.6%(7358건), 40대는 26.6%(5340건)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30대가 매수를 주도하는 가운데 30대와 40대의 매수 지역도 극명하게 갈린다. 실제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용산구, 양천구 등에서는 40대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지만, 노원구 등 상대적으로 저가의 구축 아파트가 있는 지역에서는 30대 매수가 강세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서초구의 경우 올해 4월까지 누적 기준 전체 아파트 매수(1041건)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369건)였고, 30대는 29.7%(309건)였다. 반면 노원구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매수(1953건)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2%(820건)로, 40대(494건·25.2%)를 압도했다.
특히 30대가 매수를 주도하는 노원구의 경우 아파트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 지역은 2·4 공급대책 이후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 안팎에서 움직였으나, 4·7 재보궐선거 이후 0.16% 이상으로 급등하며 강남 3구 상승률을 추월,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3040세대가 집값 고점 논란과 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서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수)에 나서는 건 정책 불신의 팽배와 오세훈 시장발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무리해서 집을 사더라도 집값 상승에 따른 기대 이익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는 지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적용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되는 40대가 서초 등 집값이 비싼 지역으로 몰리고, 영끌을 해서라도 주택 구입에 나선 30대들은 자금 여력이 닿는 지역을 찾는 움직임"이라며 "한동안 30대 중심의 영끌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