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유네스코 '위험 문화유산' 등재 되나

      2021.06.23 04:51   수정 : 2021.06.23 04: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유네스코의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문위원들이 등재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 해상도시에 초대형 크루즈 선박들이 자주 접안하면서 이 지역 문화유산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CNN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자문위원들의 권고, 또는 결정초안이 21일 만들어졌다면서 연례 문화유산 보존보고서 작성 뒤 이같은 권고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베네치아를 위험 문화유산에 등재할지 여부는 다음달 16~31일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 의제에 추가될 에정이다.

최종 결정은 유네스코 산하 세계문화유산위원회(WHC)가 내린다.


자문위원들은 보고서에서 "베네치아와 그 주변 호수를 세계 위험 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면서 이는 베네치아가 "개별적 위험과 집단적 충격에 따른 확실하고 잠재적인 위험들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냈다.

이 위험들 가운데 하나는 크루즈 선박이다. 이 거대 선박들이 끊임없이 이 곳을 왕래하고, 이 역사적인 도시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항행 금지를 권고했지만 막대한 관광수입을 잃을 수 있는 베네치아는 이 조처를 따르지 않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지난 3월 크루즈선을 포함해 대형선박이 베네치아 호수를 항해할 수 없도록 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호수 외곽에 항구를 개설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지방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구적인 해법으로 새 항만이 건설될 때까지 예정된 선박 입항은 계속된다. 게다가 베네치아 시당국은 새 항만이 베네치아 중심부는 아니더라도 호수 안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보고서에서 지금도 40만톤이 넘는 대형 선박은 베네치아 호수에 입항할 수 없도록 하는 법령이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면서 이탈리아 당국이 신속하게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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