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초고층건물 화재 대응 우려…70m 굴절사다리차 1대뿐

뉴시스       2021.06.27 07:00   수정 : 2021.06.27 07:00기사원문
재개발·재건축 붐타고 초고층 건물 증가 추세 2025년 까지 굴절사다리차 추가 도입 어려워

[대전=뉴시스] 20일 오전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한 공동주택에서 특수소방차를 이용한 초고층건축물 화재진압 시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대전지역에 초고층 건물이 급격히 늘면서 화재 대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전은 초고층 화재 진압을 위한 70m 굴절사다리차 1대를 운용 중이다.

2019년에 첫 도입 됐다. 23층~25층 높이까지 닿을 수 있고 자동방수포가 설치돼 최대 100m까지 무인방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대 25층 높이까지만 직접 닿을 수 있어 초고층 건물 화재진압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대전에는 현재 30층이 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등 80여개가 있다. 최근 재개발 재건축 붐으로 초고층 건물이 곳곳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사이언스콤플렉스에서 불이 나 건물 뒤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지난 20일 발생한 신세계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신축 공사장 화재의 경우 준공 전인 데다 신속히 불길이 잡혀 큰 피해는 없었지만, 고층 건물 화재진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계기가 됐다. 이 건물은 지상 43층에 최고 높이는 193m다.

시민 A(유성구 계산동)씨는 “요새 높은 건물이 많아져 불이 나면 많이 위험해 보인다”며 “쿠팡 물류센터 화재 같은 끔찍한 장면을 본 뒤로 높은 건물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과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대전소방본부는 중부소방서 신설에 맞춰 70m 굴절사다리차를 1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부사동에 세워지는 중부소방서는 2025년 12월 준공된다.
상당 기간 추가 도입은 어렵단 얘기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70m 굴절사다리차가 많으면 진화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예산이 부족하고 기존 사다리차보다 길이와 부피가 커 골목 등에 진입에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어 많은 차량을 교체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고층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헬기를 이용하고 소방대원이 직접 진입해 구조 또는 진화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최근에 지어지는 초고층 건물은 건물 내부에 대피·진화 시스템을 내재하는 법규에 따라 지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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