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연 "여성 연대 서사에 신뢰 생겨…'마인' 통해 성장" ①

뉴스1       2021.06.28 07:01   수정 : 2021.06.28 09:02기사원문

배우 옥자연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옥자연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옥자연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옥자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tvN 주말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성소수자인 정서현(김서형 분), 계모인 서희수(이보영 분), 이혼 후 아이를 되찾으러 온 이혜진·강자경(옥자연 분)은 각각 자신을 옭아매는 편견을 스스로 깨고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이혜진은 극의 초중반 '마인'을 쥐고 흔드는 키 플레이어다.

한지용(이현욱 분)-서희수 아들 한하준(정현준 분)의 친모인 이혜진은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프라이빗 튜터로 효원가에 들어오고, 집안에는 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지용의 정체를 폭로한 그는, 이후 서희수가 유산을 하자 그 아픔에 공감하며 한지용을 무너뜨리는데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효원가를 들쑤시고, 나아가 한지용의 실체가 세상 밖으로 알려지게 하는 일련의 사건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옥자연은 여성들이 연대하는 '마인'의 이야기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고. 대본을 신뢰하게 된 그는 망설임 없이 극에 뛰어들었으나, 초반엔 이혜진이라는 인물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가져본 적 없는 모성애, 커진 비중 등을 어떻게 소화해야할지 고심한 것. 그때 이보영, 김서형 등 배우들의 조언, 감독의 디렉팅이 옥자연을 이끌었다. 덕분에 그는 자신만의 이혜진을 완성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혜진은 '마인'이 본인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즐겁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마인'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무사히 마친 소감은.

▶시작할 때도 얼떨떨하게 시작했는데 끝날 때도 얼떨떨하다.(미소) 너무 좋은 기회를 얻어 멋진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과 함께해 영광이었다. 희수와 서현이가 '마인'을 찾아가고, 혜진이가 성장한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극에 합류하게 됐는지, 어떤 점에 끌려 출연을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감독님께서 내가 나온 독립영화를 보시고 마음에 든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눈여겨보신 뒤 미팅을 하자고 제안해주셨고, 2차까지 오디션을 봤다. 개인적으로는 이보영 선배님, 김서형 선배님과 함께하는 작품이라는 게 엄청나게 끌린 부분이었다. 실제로 대본 리딩을 했을 때 두 분을 비롯해 정말 모든 선배님들이 놀라운 연기를 하셔서 극이 어떻게 나올까 설렜던 기억이 있다.

-'마인' 속 이혜진(강자경)은 애틋한 모성애를 가졌지만, 아이를 되찾기 위해 상상 이상의 일도 감행한다. 선 혹은 악으로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는 인물이라 캐릭터 해석을 할 때도 고민이 깊었겠다.

▶초반에 감독님께서 '자경이를 세게 갈 거다. 그래야 드라마가 재밌다'라고 하셨다. 당시 극에서 혜진이는 모성을 감춘 채 욕심을 갖고 재벌가에 들어와 지용이와 불륜을 하는 역으로 비쳐야 했다. 사실 이건 인물이 가진 내면적 부분과는 상반돼 조화시키는 게 어려웠지만 감독님이 워낙 디렉팅을 잘해주셔서 믿고 따라갔다. 그래서 초반엔 악인으로 보였을 수도 있을 듯하다.

-이혜진은 처음엔 아들을 되찾는 일에 몰두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대척점에 서 있던 서희수와 뜻을 함께하게 된다. 한지용에 대한 분노, 아이를 잃은 서희수에 대한 연민과 공감 등이 그 이유겠지만, 이혜진이 변화하는 감정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했는지 말해주자면.

▶혜진이는 하준이만큼 지용이를 사랑했고, 그만큼 믿었다. 자신만이 지용이가 가진 어두운 내면을 이해한다고 생각했고, 영혼이 결합돼 있다고 생각했다. 복합적인 연민, 사랑이 있었던 거다. 그 와중에 하준이를 빼앗기고, 효원가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있던 상황에서 지용이에게 홀려 집으로 들어가게 됐다. 어떻게든 하준이는 보고 싶고, 믿을 건 지용이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지용이가 '널 이용한 것'이라고 했을 때 굉장히 상처 받고 무너져 내렸고, 본인처럼 이용당했다고 생각한 희수에게도 연민과 공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희수가 유산한 게 혜진이의 폭로 때문이었으니까. 물론 지용이를 조심하라는 차원에서 말해준 것이지만 결과가 그렇게 됐으니 어쩔 줄을 모르고 스스로가 괴물로 느껴졌을 거다. 그다음부터는 맹목적일 만큼 희수를 따르게 된 것이라고 봤다.

-'마인'은 각자 아픔이 있는 정서현, 서희수, 이혜진이 연대해 악으로 대표되는 한지용을 무너뜨리는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여성 연대'에 열광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처음 작가님이 세 인물이 연대할 것이라는 걸 알려주셨을 때 나 역시 대본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 시청자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좋아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김서형, 이보영과 호흡은 어땠나.

▶두 분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보영 선배님에게는 순간 집중력을 배웠다. 선배님은 웃으며 이야기하시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확 몰입하신다. 내게 부족한 부분이라 감탄했다. 서형 선배님은 눈빛으로 많은 감정을 표현하신다. 내가 혜진을 연기하면서 수많은 감정이나 아픔을 많이는 표현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서형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많이 배웠다.

-베테랑들과 함께하며 얻은 조언이 있다면.

▶보영 선배님은 '버텨라, 버티면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서형 선배님은 대본을 손에서 놓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또 시를 많이 읽고, 운동을 꾸준히 하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하셨다.
현욱 오빠는 제일 구체적이었다. 처음 봤을 때 '너랑 나랑 눈이 비슷하다. 우린 눈이 세니까 힘을 좀 빼고 대사를 해라'라고 했는데 정말 도움이 됐다.

<【N인터뷰】②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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