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자투리도 아껴라" 마른수건 짜는 제지 기업들

파이낸셜뉴스       2021.06.30 18:11   수정 : 2021.06.30 18:19기사원문
펄프·폐지 등 원자재 고공행진
가공 수율 높이고 펄프 낭비 최소
대·중소기업 막론 비용절감 사활
업계 "정부, 폐지 수출 줄여야"

제지업체들이 원자재인 펄프와 폐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비용절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중소 제지업체들은 원료가공 수율을 극대화시키고 있고 대형 제지업체들도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공펄프의 자투리까지 줄이는 등 전사적으로 원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방안을 실행중이다.

■펄프 자투리도 줄여라

6월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지업체들이 마른수건 짜기에 돌입했다.

경기도 소재 한 골판지 제조업체 대표는 "원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수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고 작업의 편의를 위해 노지에 야적하던 폐지를 창고로 옮겨 보관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지가 비에 젖어서 썩거나 노지에서 손상되면 공정상 원지의 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원가를 줄이기 위해 이런 부분까지 신경쓸 만큼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가격인상을 단행한 대형 제지업체들도 비용절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펄프 등 종이 원자재를 이용해 각종 위생용품을 만드는 유한킴벌리의 관계자는 "당분간 가격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원가 절감 노력을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제품 공정상 발생하는 가공 펄프의 자투리를 최소화하는 등 원부자재 낭비를 최대한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 방인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외엔 특별한 대응책을 찾기 쉽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값 상승은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제지 관련 산업 대기업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가 도매업체 대상 백판지 가격을 t당 10%가량 인상했다. 백판지는 산업용 포장재로 최근 비대면 문화 속에 수요가 커지고 있는 품목이다. 유한킴벌리도 펄프 사용이 많은 일부 화장지와 미용지 가격을 지난 6월 1일부로 7~9% 인상했다.

■폐지 수출 줄이고 수입 늘려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 기준으로 국제 펄프 가격은 지난달 21일 기준 t당 925달러로 지난해 11월 t당 540달러 대비 7개월만에 71.3% 치솟았다. 폐골판지 가격도 지난달 28일 기준 kg당 116.1원으로 1년 전 kg당 57.8원와 비교해 100.9% 급등해 2배로 뛰어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추세적으로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들은 공급량 확대를 통한 원가 안정을 위해 정부에 폐지의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비용절감은 한계가 있어 근본적으로 원자재가격의 안정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김진무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최근 과도한 폐지 수출을 막기 위해 환경부에 업계의 상황을 전달해 지난 4월 6만t 수출하던 것을 최근 3만t 수준까지 낮췄다"면서 "현재는 폐지 수입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폐지 수입신고제 개정 건의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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