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탈리아, 20년에 걸친 아프간 파병 종료
파이낸셜뉴스
2021.07.01 00:35
수정 : 2021.07.01 00: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년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에서 미군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독일 및 이탈리아군이 아프간에서 병력을 모두 철수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독일군이 아프간에 파견된 지 20년 만에, 마지막 남은 병사들이 저녁 비행기로 아프간을 떠나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의 한 장이 끝났다"며 "2001년부터 아프간에서 근무한 15만명 이상 모든 남녀 독일군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들의 봉사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같은날 이탈리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아프간 내 병력 철군을 완료했다면서 "아프간 임무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아프간 북서부 도시 헤라트에 주둔해 있던 이탈리아군은 전날 저녁 피사 공항을 통해 모두 귀국했다.
독일은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나토의 일원으로 아프간 파병을 결정했으며 철수 직전 9600명에 달하는 나토군을 지원하기 위해 약 1100명을 파병한 상태였다. 약 20년 동안 59명의 독일군이 아프간 복무중에 사망했다.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 반군은 지난해 2월 29일 평화 협정을 체결했고 미군과 나토군 모두가 아프간에서 철군하기로 약속했다. 독일은 당초 7월 초까지 철군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당겼다. 앞서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 주요 나토군들은 이미 아프간 철군을 완료했다.
미군의 경우 오는 9월 11일까지 철군을 완료할 계획이나 7월 4일 독립기념일 이전에 철군을 마친다는 추측이 우세하다. CNN은 지난달 관계자들을 인용해 며칠 안에 아프간 철수가 완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다만 외교관 보호를 위해 650명의 병력을 남길 예정이다. 지난달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철군 이후 아프간이 혼란 상태로 전락할 수 있는 폭력 상황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내전의 길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