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등교 기대감에… 키즈패션 시장 되살아났다
파이낸셜뉴스
2021.07.05 17:15
수정 : 2021.07.05 19:52기사원문
플레이키즈프로 1분기 평균매출
1억7천만원… 작년보다 40% 늘어
백화점 아동복 매출도 성장세
업계, 키즈 브랜드 확장 나서
이른바 '에잇 포켓'(Eight Pocket)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키즈 패션은 패션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에잇 포켓'은 한 아이에게 부모 양가의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 등이 지갑을 여는 현상을 말한다. 저조한 출산율로 아이 한 명에 대한 씀씀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나이키키즈' '조던키즈' '컨버스키즈' 등 스포츠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세드림의 플레이키즈프로는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도 24%가 늘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오프라인 각 매장의 평균 매출액도 크게 확대됐다. 온라인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플레이키즈프로는 전국에 87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데 1·4분기 매장별 평균 매출은 1억7000만원에 이른다.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한 곳은 광주 신세계백화점, 대구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3곳으로 평균 4억원을 찍었다.
정부가 2학기 전면 등교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호재다. 통상 키즈 브랜드의 가장 큰 대목은 신학기 시즌인데 전면 등교가 시행된다면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았던 지난해 실적이 곤두박질쳤다가 올해 개학과 함께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아동복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5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아동복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8%, 35.3%, 55.9%가 늘었다.
'헤지스키즈'와 '닥스키즈'의 매출도 올해 들어 5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고, '휠라 키즈'의 1·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키즈 패션 시장의 성장세에 패션업체들은 앞다퉈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온라인 전용 패션 브랜드 '보보트리'를 신규 론칭했다. 이랜드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아동복 전문 플랫폼 키디키디는 론칭 1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네파키즈는 지난 2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편, 아웃도어 분위기를 벗고 키즈 전문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었다. 네파키즈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략 제품 육성과 디지털 콘텐츠 등의 마케팅을 강화했다. NBA키즈는 올해 3월 '베이비-토들러' 라인을 론칭했고, 파타고니아코리아도 키즈 컬랙션을 내놨다.
최근 전방위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무신사도 지난 5월 키즈 무신사 등 아동복 판매와 관련된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키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여파에도 오히려 키즈 패션 시장은 명품, 고급화 등으로 객단가가 높아지고 있다"며 "패션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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