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이슈에… 단독주택·빌라 거래 뛰었다

파이낸셜뉴스       2021.07.05 17:41   수정 : 2021.07.05 17:41기사원문
상반기 총 주택매매 157조원
작년보다 줄었지만 과열 여전
아파트 대신 다세대 등 늘어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157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고 거래액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상반기는 재개발과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서울을 중심으로 빌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게 특징이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올해 상반기 주택 실거래 총액은 157조6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매매거래 총액은 부동산 매매 시장의 업황과 과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올 상반기는 역대 최고 수준의 매매거래 총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180조9233억원)에 비해선 줄어든 수치지만, 최근 3년의 상반기 평균 거래 총액인 129조원보다는 38조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6월 거래 물건이 일부 등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106조9873억원으로 전체 거래 규모의 67.85%를 차지했다. 다세대와 단독 주택, 다가구가 각각 16조215억원와 16조6280억원, 7조593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오피스텔 거래액은 6조4747억원이었다. 아파트 거래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136조8414억원에서 올해 30조원 가량 줄었지만, 단독 주택과 다세대·다가구 주택은 거래 금액이 늘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주도 정비사업 등이 비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올해 주택 매매거래 총액이 지난해에 이어 30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거래 총액은 2018년 236조7653억원에서 2019년 253조7957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382조2254억원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 3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종전 최대였던 2015년의 262조8000억원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와 집값 상승, 거래량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올해의 경우 주택 거래량은 작년 대비 줄었지만 집값이 오르고 있고, 통상 부동산 시장 거래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활발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1년새 연간 매매거래 총액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 집을 못사면 안된다는 '패닉바잉' 분위기가 올해 역시 시장 심리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년보다 매매 건수는 적더라도 집값 상승을 보면 거래 총액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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