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행위” “얄팍한 술수”···‘미군=점령군’ 이재명에 공세 퍼붓는 野
파이낸셜뉴스
2021.07.07 05:00
수정 : 2021.07.07 05:00기사원문
홍준표 “점령군 맞긴 하지만, 대선 후보로서 경솔했다”
이준석 “매우 부적절..국민 분열 통한 정치적 이득 목적”
윤석열 “황당무계한 망언..셀프 역사 왜곡”
이재명 “구태 색깔공세..참 아쉽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일 이 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 후 경북 안동을 찾아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리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의 경우 “미군은 점령군이 맞다”면서도 “대통령 후보로서는 경솔했다”고 이 지사를 때렸다. 홍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해방 직후 우리나라에 최초 상륙한 미군은 점령군이 맞다”고 우선 짚은 후 “일본과 전쟁에서 승리했고 당시 우리는 일본 식민지였기 때문에 맥아더 사령관이나 하지 중장은 일종의 점령군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또 홍 의원은 이 지사를 직접 거론하며 “해방 직후 상황만 두고 그 발언을 했는지, 운동권 시각에서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시점에 점령군 운운하는 것은 반미를 부추기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 후보로서는 여야를 떠나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글을 맺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 미 점령군과 친일 세력의 합작이라고 단정 지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매우 얄팍한 술수”라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학생운동 경험이 없어 민주당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이 지사가 주변 운동권 참모들에게 주워들은 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 시각으로 지적 콤플렉스를 탈피해보려다 큰 사고를 쳤다”고 비꼬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지사와 양강 구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집권세력 유력 후보가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이어 받았다”며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 영역을 군사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 색깔공세라니 참 아쉽다”고 맞받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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