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한약재 우려낸 ‘여름철 보약’ 삼계탕
파이낸셜뉴스
2021.07.08 17:25
수정 : 2021.07.08 17:25기사원문
오는 11일은 삼복 중 첫 번 째인 '초복'이다. 복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보양식인데, 그중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표 보양식은 단연 '삼계탕'일 것이다.
최근에는 삼계탕의 주재료이 '닭'이 핵심이라 생각해 '튀긴 닭(치킨)'으로 대체하는 분들도 많지만, 삼계탕이 대표적인 복날음식이 된 것은 '닭' 뿐 아니라 한의약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들의 조합 덕분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약용 식물이자 수 천 년 간 사용되어 온 한약재로 면역력, 피로회복, 항산화,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다이옥신의 독성을 방어하는 효능까지 있다고 밝혀졌다. 이런 효능 덕에 인삼이 빠진 삼계탕은 상상할 수 없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과 가장 어울리는 한약재 황기는 기(氣)를 보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예로부터 무더위에 땀이 계속 날 때 주로 처방돼 왔다. 장마철을 전후로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계탕에 들어간 황기라면 능히 열대야를 이겨낼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삼계탕에 결코 빠질 수 없는 한약재 중 하나인 대추는 삼계탕의 독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 섭취하면 안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식재료로서 단맛을 가미하는 역할과 근육 긴장 완화, 신경 안정, 수면 유도 등의 안정과 완화의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가 1인당 연간 6.37kg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마늘은 면역력 대장이라고 불리는데 '세계 10대 슈퍼푸드'라고 잘 알려져 있으며, 마늘 속의 알리신은 항피로비타민이라 불리는 성분으로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 효능이 있고 비타민 B군의 체내 흡수율도 높여준다.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은 삼계탕에 사용되는 한약재는 '식품용'이기 때문에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용 한약재'의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복날을 맞아 보양식도 좋지만 냉방병, 일사병을 예방하고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여름철 보약'을 미리미리 챙기는 것으로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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