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할아버지 하나회·스리스타"…선배 장교 폭행한 소위 '막장 하극상'
뉴스1
2021.07.14 15:33
수정 : 2021.07.15 09:23기사원문
육군 정예사단인 3사단(백골부대) 초급장교가 "우리 할아버지 하나회 소속, 군단장 이었다"며 선배 장교를 폭행하는 등 하극상을 일삼았지만 부대장 등 상급자들은 이 장교를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4일, 군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육대전)에는 '철원 육군 3사단 포병대대 사건'이라는 글이 실렸다.
이어 "B는 전입 1주일 만에 코로나19 시기 철원 와수리 시내에서 음주 후 민간인과 싸우다가 군기순찰단에 적발됐고 선배 BOQ(독신자 숙소)에서 몰래 흡연과 음주를 일삼다가 선배 장교들에게 혼이 나자 앙심을 품고 욕설과 폭행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하극상을 저질렀음에도 "B는 '군생활 다 X까고, 할아버지와 삼촌을 부르겠다'고 선배장교를 위협했다"며 이런 지경이니 "용사들에게는 어떤 행위를 해왔을지 상상도 안 간다"고 분노했다.
A씨는 "선배 장교들이 하극상을 대대장에게 보고했지만 부대장은 '너희들이 잘못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신고자들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했다.
이에 선배 장교들이 "채증한 하극상 모습을 부대장에게 보여줬더니 '너희들도 잘못이 없는 게 아니니 사건을 묻자'고 회유했다"며 "상급 부대장의 지시로 사건이 재조사 됐지만 B는 경징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A씨는 "B는 같은 출신 선배가 상급부대 과장이라 징계를 (약하게 받도록) 봐줬다며 자랑하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전두환에게 칼 받고 장군 됐다, 하나회 출신인데 김영삼에게 축출됐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다"며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소리를 이렇게 당당하게 하고 다니는지, 부대는 왜 이런 인원을 감싸주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이에 육대전은 "이처럼 상급자에 대한 초급 간부의 도 넘은 군기강 해이, 아직도 군 엘리트 집안 자녀들에 대한 봐주기와 군 내 입김이 존재하고 있다면 우려스럽다"며 군의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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