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밍크코트 신상 론칭…‘역시즌 쇼핑’ 더 빨라졌다
파이낸셜뉴스
2021.07.14 17:32
수정 : 2021.07.14 17:32기사원문
G마켓 패딩 판매 600% 이상 늘어
남성 겨울의류도 판매량 급성장
CJ온스타일 역시즌 론칭 방송서
올 겨울 신상품 밍크코트 완판
17일·24일 앵콜 방송 준비중
14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13일 기준) 대표적인 겨울 의류 패딩 점퍼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607%가 늘었다.
여성 하프코트는 181%, 모피와 퍼 베스트는 각각 4%와 118%가 신장했다.
CJ온스타일에서는 밍크코트가 대박이 났다. 밍크나 모피는 비교적 고가 상품으로, 여름은 물론 제 시즌인 겨울에도 홈쇼핑 판매율이 크게 높은 제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온스타일 '셀렙샵에디션'의 '휘메일 풀스킨 하이넥 밍크코트'는 지난달 역시즌 첫 론칭 방송에서 30분 만에 준비수량이 매진됐다. 온스타일은 이처럼 높은 인기를 반영해 오는 17일과 24일에 앵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온스타일이 전개하는 '칼라거펠트파리스'의 '코펜하겐 훼메일 풀스킨 롱 밍크 후트코트'도 역시즌 론칭 방송을 시작한지 14분 만에 완판되며 주문금액 28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온스타일의 때 아닌 밍크코트 열풍은 '고급 소재와 합리적 가격'이라는 전략이 맞아 떨어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휘메일 풀스킨은 최고 사양의 모피로 수백만원을 호가하지만 셀렙샵의 밍크 하프코트는 99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공략한 것도 소비 문턱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번 밍크코트는 재고가 아니라 올 겨울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것"이라며 "비수기인 7~8월에 소재를 확보해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무더위 속에 패딩 등의 역시즌 판매시기도 앞당겨졌다. 보통 7~8월께 시작됐던 역시즌 판매가 6월로 당겨지더니 올해는 늦은 봄인 5월 초부터 패딩 판매에 불이 붙었다.
지난 5월 열린 이베이코리아의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인 '빅스마일데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아이더는 20만~40만원대에 판매했던 패딩을 70% 할인해서 팔았다. 쿠폰 할인까지 더하면 불과 몇만원에 덕다운 패딩을 살 수 있어 고객이 몰렸고, 완판 행진이 이어졌다.
홈쇼핑의 역시즌 마케팅 시점도 5월부터 시작됐다. 롯데홈쇼핑은 예년보다 3주 빠른 5월 말부터 인기 패션 브랜드의 겨울 상품을 최대 72% 할인판매하는 역시즌 특집전을 열었다. 롯데홈쇼핑의 역시즌 상품 매출은 최근 3년간 평균 2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역시즌 특집전의 누적 주문액은 22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딩이나 모피 등의 겨울 주력제품은 단가가 센 만큼 가능한 많은 재고를 털고 가야 다음 시즌 (매출)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최근에는 겨울 신상품도 여름에 판매하는 등 역시즌 마케팅이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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