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막히자 보험사로… 2년새 5조5000억 늘었다

      2021.07.18 18:01   수정 : 2021.07.18 18:49기사원문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부동산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보험사의 주담대가 2년새 13%(5조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한 대출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자금운용차원에서 대출금리를 낮춘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7개 보험사는 올해 1·4분기 가계대출채권이 지난 2019년 1·4분기에 비해 6.1% 증가했다.

또한 이들 7개는 올해 1·4분기 가계대출채권 중 부동산담보대출이 지난 2019년 1분기에 비해 13.6%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시기 부동산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9년 1·4분기에 총 가계대출채권이 35조9565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4분기에 38조8409억원으로 8.0% 늘었다. 특히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부동산담보대출이 17조5235억원에서 21조3923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이는 전년대비 17.3%나 증가한 규모다.

삼성화재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의 가계대출채권은 지난 2019년 1·4분기에 13조3194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4분기에 15조5966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이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2019년 1·4분기 8조7472억원에서 올해 1·4분기 10조8184억원으로 23.6% 늘었다.

한화생명은 가계대출채권이 지난 2019년 1·4분기 12조6556억원에서 올해 1·4분기 13조9252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이중 한화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지난 2019년 1분기 3조5381억원에서 4조9084억원으로 38.7%나 증가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주담대를 늘리는 이유는 은행의 대출 조이기 속에서 보험사가 저금리 수익 낼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정부 정책에 따라 주담대를 타이트하게 관리하다보니 보험사 주담대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출이 많이 발생했다"며 "보험사들도 낮은 금리로 인해 수익을 낼 곳이 마땅치 않아 주담대로 눈을 돌린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 주담대 이율은 최저 2.55%에서 4.43%이며 전월 평균 금리는 3.03%다. KB손해보험은 2.70%~4.62%, 신한라이프는 2.73%~3.93%, 한화생명은 2.73%~4.43%, 삼성생명은 2.83%~5.67%다. 이는 국민은행 2.44%~3.64%, 하나은행 2.59%~3.89%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보험사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한도가 60%로 은행의 40%에 비해 좋은 조건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주담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도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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