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양성 상징' 오사카 탈락에 돌변한 일본인 "일본어도 못하면서"
파이낸셜뉴스
2021.07.28 14:46
수정 : 2021.07.28 14:46기사원문
세계랭킹 2위 오사카 테니스 여자 단식 16강 탈락
일본 열도 '충격'
도쿄올림픽 개회식 마지막 성화주자였던 일본 여자 테니스 간판스타 오사카 나오미(24)가 인종차별 피해자가 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오사카가 테니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패배하자 일본 여론은 등을 돌렸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오사카가 조기에 탈락하자 인종 차별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일본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오사카를 마지막 성화주자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NYT는 일본에서 '하프'라고 불리는 혼혈의 경우, 일본에서 태어났더라도 온전한 일본인으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된다며 일본 사회의 배타성을 지적했다.
오사카는 아이티 출신 미국 국적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그의 고향이나 세 살에 미국으로 이주해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다.
오사카는 평소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해 오사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도 차별이 있다"며 "차별을 없애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침묵하지 말고 소리 높여 움직이길 바란다"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16강에서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2·세계 랭킹 42위)에게 0-2(1-6 4-6)로 완패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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