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카카오’ 시총 100조 클럽 예약
2021.08.01 18:07
수정 : 2021.08.01 18:07기사원문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카카오그룹의 시총은 72조8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그룹의 시총은 카카오뱅크 상장일인 6일을 기점으로 91조34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시총은 공모가 기준 18조5000억원으로,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되면 단숨에 '시총 100조원'까지도 가능하다.
현재 시총이 약 두 배 차이가 나는 4위 현대차그룹(143조8200억원)과 격차도 좁아진다. 지난 2010년 카카오톡 출시 이후 인터넷 포털 다음,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10여년 만에 급성장한 결과다.
IPO를 예고한 자회사들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미국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 북미지역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래디쉬 등을 인수했다. 이들 기업과 카카오페이지, 멜론을 모두 삼킨 카카오엔터의 추정 기업가치는 약 9조5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차량공유 서비스 딜카 인수를 확정한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번엔 대리운전업계 1위 서비스인 '1577 대리운전'을 품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칼라일그룹, LG, GS칼텍스·에너지 등으로부터 총 3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요 자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세를 키우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와 페이를 둘러싼 '공모가 고평가' 논란처럼 기업가치 산정 시 '카카오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들은 기존과 달리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성장성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브랜드 가치를 뛰어넘는 혁신과 향후 적절한 투자회수 등이 과제"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