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논란에 사라진 멜론 차트 1년 만에 부활했다… 왜?

뉴스1       2021.08.02 14:47   수정 : 2021.08.02 14:47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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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제공하는 차트 서비스 '24Hits' 화면 (멜론 캡처) 2021. 08. 2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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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이 '순위 차트'를 부활시켰다. 지난해 7월 음원 사재기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 차트'를 없앤지 불과 1년 만이다.

멜론컴퍼니는 오는 9일부터 현재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음원 차트 서비스 '24Hits' 대신 'TOP100'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순위 조작' '사재기' 등 음원계 고질적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없앤 순위 차트를 다시 부활시킨 배경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멜론 측은 "음원 업계와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 "멜론 차트 N년전 음악이 점령…신규 음원 진입 한계"

지난해 7월, 멜론은 1시간 단위로 재생량을 집계해 순위를 산출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시켰다. 특정 가수의 음원을 의도적으로 반복 재생하면서 순위를 조작하는 '음원 사재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후 멜론은 24시간 단위로 재생량을 집계하는 '24Hits' 서비스를 내놓았다. 동시에 음원의 '순위' 및 '등락' 표시도 없앴다. 음원 순위 경쟁을 부추기기보다 인기있는 음악을 이용자에게 연결해주는 차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신규 음원 진입'이었다. 현재 멜론이 제공하는 '24Hits'에는 2011년 발매된 아이유의 '내손을 잡아'부터, 2012년 발매된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 2017년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봄날' 등의 수년 전 노래가 다수 올라와있다. 24시간을 기준으로 1인이 1회 재생하는 노래를 집계하다 보니 이른바 '명곡'들이 수년 동안 차트에 노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멜론컴퍼니 관계자는 "24Hits를 도입한 이후부터 2~3년 전 발매한 음원이 차트에 들어가다보니, 새로운 음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면서 "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음원 업계의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음악을 이용자들에게 소개하고, 신규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것도 음원 차트의 목적이다"며 TOP100 서비스를 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 TOP100엔 '명곡'과 '신곡' 모두 포함…"순위 공개는 이용자 요청"

멜론이 제공하는 TOP100 서비스는 최근 1시간 이용량과, 24시간 이용량을 50대50의 비중으로 합산해 제공한다. 즉, 음원계의 '명곡'과 '신곡'을 동시에 노출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또 멜론은 Δ최근 5분 Δ1시간 Δ24시간 동안의 감상자수 데이터를 공개하고 Δ새롭게 진입한 곡 Δ순위가 올라간 곡 Δ내가 좋아하는 곡 등의 '차트 보드'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이용자에겐 구체적인 음악 트렌드를 제공하면서 아티스트에겐 자신의 음원을 알릴 수 있는 여러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멜론 컴퍼니는 '24Hits'에선 노출하지 않았던 '음원 순위'도 다시 제공한다.

멜론 관계자는 "순위의 부활은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며 "이용자의 입장에서 차트를 보는 이유가 사실 순위를 보기 위한 것인데, 음악 순위가 제공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건의사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 '음원 사재기' 막는 전담 부서 신설…"차트조작 현황 적극 공개하겠다"

단, 국내 음원시장 1위 점유율 플랫폼 멜론이 순위 차트를 부활시키면서 또 다시 '음원 사재기' 등의 차트 왜곡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 아이돌 팬덤의 실시간 스트리밍 총공세에 따른 '음원 줄세우기' 논란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멜론 측은 공정한 차트 운영을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멜론은 차트 전담부서를 신설해 상시 모니터링과 분석을 한층 강화한다. 또 차트 조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기술적인 대응도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핵심은 '투명한 정보 공개'다.
멜론 측은 이상 정황이 발생하는 경우엔 분석결과와 대응 현황을 모두 적극 공개할 방침이다. 즉, 음원 사재기를 시도하는 아티스트를 대중에게 가감없이 공개하겠다는 이야기다.

멜론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매일 다양한 곳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음악들을 현실감 있게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며 "멜론차트가 K-POP을 대표하는 지표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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