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명칭 변경투표서 구민 58.6% ‘찬성’... 새 이름 찾기 탄력
파이낸셜뉴스
2021.08.04 12:04
수정 : 2021.08.04 12: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북구 구민 과반 이상이 구(區) 명칭 변경에 ‘찬성’한다는 주민투표 결과가 나와 명칭 변경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4일 부산시 북구(구청장 정명희)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부터 30일까지 북구 거주 만 19세 이상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 명칭변경 찬반 의견조사'에서 주민 58.6%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반대’ 의견은 34.7%이며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의견은 6.7%로 집계됐다.
북구는 이번 찬반 의견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구민이 구 명칭 변경에 찬성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 빠르게 구 명칭 변경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9일간 새 이름 공모에 나선다. 응모 대상은 만 19세 이상 북구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선정된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30명에게는 온누리상품권 10만원권도 시상할 예정이다.
이후 북구는 지역의 역사성·고유성·미래가치 등을 반영한 예비 명칭 수개를 선별해 또다시 주민선호도 조사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북구의 새 이름을 결정할 계획이다.
결정된 새 명칭은 북구 의회 의견을 청취한 뒤, '명칭변경 대상지역 실태보고서'를 작성해 부산시에 제출하고, 행정안전부와 국회 동의를 거치면 내년 중 명칭 변경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2018년부터 구 명칭 변경을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면서 많은 주민이 공감과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면서 “구민을 대상으로 지역의 역사성과 미래가치를 담은 고유한 이름을 공모하여 새 명칭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구청장은 지역 특색과 문화를 반영한 이름을 갖기 위해 취임 이후부터 행정구역 명칭 변경 작업과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영 속도가 붙지 않았다. 그는 현 명칭이 지리상 부정확하고 변방 느낌을 준다며 이를 벗어나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지명을 통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명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다만 북구의 새 이름 변경에 따른 행정 비용이 뒤따를 전망이다. 2018년 ‘남구’에서 구 명칭을 변경한 인천 미추홀구는 표지판 교체 등에만 약 30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는 이를 대비해 예산 절감을 위한 여러 방안을 이미 마련해뒀으며 구 명칭 변경에 따른 행정비용을 주민 홍보 등 초기 비용에 2억여 원, 후속 조치 비용에 7억여 원 등 총 9억 400만 원이 쓰일 것으로 추산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