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회복세 견고… 테이퍼링 시기 조율만 남았다
파이낸셜뉴스
2021.08.08 18:15
수정 : 2021.08.08 18:15기사원문
지난달 신규고용 94만3000명
실업률 5.4%… 16개월來 최저
테이퍼링 개시 기준 충족했지만
"추이 지켜보자" 신중론도 여전
파월, 잭슨홀 미팅 연설 주목
미국의 고용이 크게 증가해 금리인상 전단계인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조건이 충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7월 신규 고용과 임금이 크게 늘고 실업률이 급락하며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일 시점에 도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7월 고용 증가는 일시적인 것으로 향후 수개월간 고용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중요 정책 발표가 기대되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연준 내 매파와 비둘기파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매파는 통화 긴축을, 비둘기파는 양적완화 유지를 연준에 요구하고 있다.
올해 잭슨홀 미팅은 8월 26~28일(현지시간) 사흘간 '고르지 못한 경제 여건속 거시경제정책'이란 주제로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개최된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개최한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과거 연준 의장들은 통화 정책의 변화를 발표하는 자리로 잭슨홀 모임을 자주 활용했다. 이런 이유로 제롬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기조 변화의 목소리를 낼지가 주목되고 있다.
최소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테이퍼링 기준은 충족됐다는 평가다. 이번주 초 월러 이사는 7월과 8월 신규고용이 80만~100만명씩 늘어난다면 매월 12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고용 호조로 테이퍼링은 분명해졌지만 테이퍼링 개시 시점과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또 채권매입 축소 이후 필연적인 금리 인상은 전망하기 더 어렵다.
신규 고용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570만명이 부족하다. 특히 흑인 노동자들의 고용이 한참 모자란다.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 확산이 고용성장 둔화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TD증권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신규 고용은 7월만큼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가 테이퍼링을 촉발할 만큼 '충분히' 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수개월간 미국 고용상황을 더 지켜본 뒤에 가을께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앞서 테이퍼링 시기가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9월 보고서가 나오면 고용회복의 정도에 대해 더 확신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신학기가 되야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고 추가 실업수당이 만료돼 고용시장으로 복귀를 촉진할 동인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브레이너드 이사는 설명했다.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고 나서 예정된 첫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월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 역시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테이퍼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노동연령인 25~54세의 고용률이 지난달 77.8%로 팬데믹 이전의 80% 이상을 밑돌고 있다며 추가적인 고용 회복이 필요하다고 데일리 총재는 설명했다.
이는 월러 이사와 댈러스 연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 같은 매파 위원들에 비해 완화적이다.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는 조기 테이퍼링을 시작하되 8개월 기간에 걸쳐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이자고 제안했다.
연준 내부에서 당장 내년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대부분은 금리인상은 2023년 이후에서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둘기파로 불리는 연준 2인자인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난 4일 국제경제연구소 주최의 한 웹캐스트 토론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필요한 조건들이 2022년 말에야 충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빨라야 2023년 초에 금리인상을 전망한 셈이다.
또한 클라리다 부의장은 관심인 금리 인상의 사전단계인 테이퍼링 시작 시점에 대해선 여전히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올해 하반기에 당연히 (테이퍼링 시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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