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인형 도쿄올림픽 컬렉션에 아시안 빠져
파이낸셜뉴스
2021.08.10 06:17
수정 : 2021.08.10 06: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장난감 업체 마텔이 도쿄올림픽을 기념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바비인형 컬렉션을 내놨지만 정작 아시안은 이 컬렉션에서 빠져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마텔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새로운 바비인형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컬렉션에는 바비 인형 5종이 들어간다. 스포츠 선수 캐릭터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 클라이밍,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서핑 선수 등의 캐릭터가 들어가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 올림픽 종목이 됐거나 다시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들이다.
마텔 최고프랜차이즈책임자(CFO) 재닛 슈는 보도자료에서 "2020도쿄올림픽은 세계를 스포츠와 모든 연령대 팬들을 통해 하나로 묶는 기념비적 행사"라면서 "마텔 2020도쿄 컬렉션은 이 스포츠들과 신세대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재개된 프로모션에서는 곧바로 아시안 바비 인형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마텔 컬렉션에 아시안 바비인형이 없다는 점에 실망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아시안 인형을 빼먹은 것이 실수이건 의도된 것이건 실망스럽다는 비판들이다.
수많은 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또 아시아의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음에도 아시안이 빠진 점, 게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아시아 소수민족인 몽족 출신의 미 체조 국가대표 수니사 리가 전세계 최초로 아시안 금메달리스트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바비인형이 빠진 점에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계 미국인 시각예술가인 드루 카타오카는 트위터에서 "마텔이 '역대 가장 다양성을 추구한 인형'이라며 (내놓은 컬렉션에서) 아시아의 한 국가(인 일본을 강조하고), 일본 가라테 유니폼을 입힌 바비인형을 강조하고, 각 인형을 '도쿄 공식'이라고 브랜드화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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