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아들이 엄마에 욕설 문자…"고3때 출산해 보육원 맡긴 것 후회"

뉴스1       2021.08.17 10:20   수정 : 2021.08.17 13:48기사원문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고등학교 3학년때 아들을 낳은 의뢰인이 집 나간 아들을 떠올리며 후회의 눈물을 보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낳은 24세 아들과의 문제로 고민하는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의뢰인은 자신의 나이가 43세라고 밝히며 "아들을 집에서 쫓아낸 상태인데. 지금 나간 지 한 달 됐다"라며 "친척은 한 명도 없고 휴대폰만 들고 나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의뢰인은 "백일 때부터 아들을 혼자 키웠는데 감당이 안 돼서 보육원에 보냈다"라며 "초등학교를 세번 옮겼고 학교만 가면 문제를 일으켰다. 같은 반 장애가 있는 친구를 연필로 찍어서 병원비가 몇백만 원이 나오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들은 14살 때 보육원에서 가출을 했고, 두 사람은 다시 같이 살게 됐다.

의뢰인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같이 살자고 다짐하고 다시 만났는데 벽이 너무 많았다. 내 지갑에 손을 대서 게임에 다 쓰더라. 학교도 안 가서 검정고시만 패스하면 20살 때까지 터치하지 않겠다 했다. 그랬더니 17살에 중학교를, 18살에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패스했다. 그런데 탄산음료만 마셔서 이가 다 썩어 있고 내말을 듣지 않아서 치과도 안갔다. 키가 180㎝인데 50㎏이다. 반찬도 원하는 게 없으면 아예 안 먹는다"라고 말했다.

또 "그렇게 10년이 됐다. 휴대폰 요금이 두 달에 320만원이 나오더라. 아직 갚아야 할 내 빚도 많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을 6년간 보육원에 보낸 게 미안해서 혼도 못 냈다. 내가 아들을 망쳤다"라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에 서장훈은 "충분히 이해한다. 내가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냐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도 "아이를 너무 일찍 놔버린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우리 엄마가 나를 버렸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문제 있던 아이가 보육원에 있으면서 엄마가 날 그냥 두고 갔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나를 감당하지 못해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보육원이 아닌 상담과 치료를 받게 했어야 했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의뢰인은 가출한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봤지만 욕으로 답장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엄마한테 욕을 하는 정도라면 내가 봤을 땐 아들은 엄마에게 미련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사실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다 내려놓고 싶어서 왔다"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어린 나이부터 지금까지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 속도 많이 썩었을 거다. 네 맘이 편한 걸 선택해라. 속단하지 말고 아들이 돌아오면 따뜻한 밥 한끼 해줘라. 그리고 상담을 받게 해라. 그러면 되는 거 아니겠냐. 24살이면 다 컸다. 주변 반응은 신경 쓰지 마라"라며 조언을 전했다.


상담이 끝난 뒤 의뢰인은 "막상 제3자에게 얘기를 들으니 제가 많이 잘못했구나 싶다"라며 "다 제 잘못인 것 같다. 아들이랑 얘기할 때 몰아세우기만 한 것 같다. 조금만 잡아줄 걸 그랬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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