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걱정? 아, 일단 맞을래" AZ 잔여백신 '3040'에 풀자 동났다
파이낸셜뉴스
2021.08.19 07:33
수정 : 2021.08.19 08:40기사원문
정부의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 접종 연령대를 넓히는 전략에 국민들이 응답했다. AZ에 대한 30~40대 예약량이 급증한 것이다.
19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앞서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50세 이상에만 접종할 방침을 세운 AZ 백신을 잔여 백신에 한해 30세 이상에도 허용하기로 했다.
접종 연령 확대 첫날인 지난 18일 하루 동안 30·40대의 AZ 접종률이 전체 접종자 대비 85.9%에 육박했다. 이날 하루 AZ 잔여백신 접종자는 1만1651명으로, 이 중 1만 6명이 30·40대였다.
40대 이하 연령대가 8월 말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점, 부작용 우려 등으로 AZ 잔여백신 예약률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았지만, 이 같은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50세 이상만 접종이 허용됐던 지난 16일 AZ 잔여백신 접종자가 5000명에도 미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높아진 수치다.
18일에도 AZ 잔여백신 수요는 높았다. 이날 오후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서울권에 남아 있는 AZ 백신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날 잔여백신을 접종한 한 시민은 "과외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대면 접촉이 잦다 보니 벌써 세 번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빨리 접종하고 정상적인 수업 활동을 하기 위해 AZ 접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30·40대 접종자들이 이상반응 여부를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대상자들이 백신의 우열보다는 이상 반응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며 "개인에 따라 혈전증, 심근염·심낭염 등 우려하는 부작용이 달라 AZ 잔여 백신을 선택한 국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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