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갯벌서 발굴한 '조선왕실 전용 대형 용머리 기와', 31일 전시

뉴스1       2021.08.19 10:23   수정 : 2021.08.19 10:23기사원문

태안 원청리 취두. 문화재청 제공


조선 시대 궁궐 지붕의 장식기와. 문화재청 제공


태안에서 발견된 장수상. 문화재청 제공


회암사지 장수상의 앞‧뒷면(왼쪽), 경복궁 장수상(2007년 발굴품)의 앞‧뒷면. 문화재청 제공


장식기와가 발굴된 지점 및 출토 상태.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조선 전기의 왕실 관련 건축물에 지붕을 장식한 용머리 모양의 기와 '취두'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을 발굴해 오는 31일부터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유물은 총 4점으로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에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9월 조개를 캐던 지역주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해 신고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한 달 후인 2019년 10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로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조선 시대에는 궁궐 등 권위 있는 건축물의 지붕에 제한적으로 취두, 잡상(궁궐이나 누각 등 지붕 위 네 귀에 덧얹는 여러 짐승모양의 기와) 등 장식기와를 사용했다.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인 취두는 주로 위·아래로 나뉜 두 부분 또는 세 부분으로 분리해 만든 다음, 지붕에 얹을 때는 쇠못으로 상하를 고정해 연결했다. 잡상은 추녀마루 위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기와로 장수상을 맨 앞에 배치한다.

발견한 취두(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는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커다란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오목새김한 선)이 표현돼 있다.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위엄이 있으며, 움직임에 생동감이 넘치고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 역시 정교하다.

이 취두는 중국 명나라(1368~1644) 사찰인 지화사(중국 베이징에 있는 사찰)의 정문(중국 명·청대의 장식기와)과 유사하고, 200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 숭례문에 놓인 취두의 형태와 문양이 같은 모습이다.

장수상(높이 30cm, 최대너비 22cm)은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기물을 받혀 얹어놓은 대)에 앉아서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으로,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 역시 섬세하게 표현됐다. 경복궁이나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장수상과 형태, 문양 표현 방식 등이 같은 모습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 앞바다에서 뛰어난 기술로 만든 왕실 전용의 장식기와가 나온 이유에 대해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세 지방)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중 태안 해역에서 침몰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에 의하면 와서(조선 시대에 왕실에서 쓰는 기와나 벽돌을 만들어 바치던 관아)는 와장(지붕에 기와를 이는 일을 하는 사람) 40명과 잡상장(와서에 속해 궁궐의 전각과 문루에 쓰는 장식 기와용 토우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匠) 4명으로 구성됐다.
와서의 소재지인 서울에서 만든 기와들을 배로 싣고 운반하던 도중 태안 지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발굴한 취두와 장수상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국민에게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영상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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