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익만 '억'소리 ...'로지' '미켈라' 가짜 여성 전성시대
파이낸셜뉴스
2021.08.20 05:00
수정 : 2021.08.20 0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스타그램 팔로워 5만명, 광고 수입 수억원.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삶.
가상인간이 '찐' 인간 보다 돈을 더 버는 세상이 됐다.
인플루언서로서 팔로워 수는 많지 않지만 ‘가상 인간’이 지니는 상징성 덕에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광고 제품 카테고리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팔로워수가 5만명인 인플루언서의 광고 단가는 SNS 게시글당 15만~20만원 정도다. 최근 주목을 받는 인플루언서이거나 뷰티, 럭셔리 등 인기 분야에서는 건당 100만~500만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지가 지난 달 출연한 신한라이프 광고가 큰 화제를 모으면서, ‘혁신’ 이미지를 원하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해 지난 달 출범한 생명보험 회사다. 고정관념을 깨고 MZ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가상 인물인 로지를 모델로 택했다. 로지는 최근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 EUV 모델 활동도 시작했다.
‘디오비스튜디오’가 만든 가상 인물 ‘루이’ 또한 현실 속 업체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CJ온스타일과 손잡고 더엣지(The AtG) 브랜드의 패션콘텐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Lil Miquela)를 활용했다. 릴 미켈라는 디지털 캠페인 ‘팀 갤럭시’ 멤버 4명 중 1명으로 활동했다. 릴 미켈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인간이다. 3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했다. 지난해 1170만 달러, 우리돈 약 13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가상인간 ‘이마(IMMA)’도 한해 7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는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포르쉐 등 기업의 모델로 활동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마를 만든 일본의 3D 이미징 회사 AWW는, 지난해 시드 투자로 100만 달러(11억)을 모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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