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로 풀고 실험도 하고…진화하는 미스터리 예능

뉴스1       2021.08.21 06:00   수정 : 2021.08.21 10:48기사원문

MBC '심야괴담회' tvN '다빈치 노트' © 뉴스1


tvN '다빈치 노트'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미스터리 장르는 오랫동안 예능 프로그램들의 여름철 단골 아이템으로 사랑 받아왔다. 출연진들을 귀신 분장 혹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놀라게 하면서 재미를 선사하는가 하면, 몇몇 예능들은 직접 미스터리한 현상이 벌어지는 곳에 찾아가 소개를 하는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1998년까지 방송된 MBC '환상여행', 1999년까지 방송된 SBS '토요미스터리극장'와 MBC '이야기 속으로'도 과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미스터리 예능들이었다.

대개 시청자들이 보내온 무서운 이야기들을 새롭게 각색 후 재연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최근의 미스터리 예능들은 이들과는 차별화된 길을 가고 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MC들과 패널들이 등장해 으스스하게 전해주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있는가 하면, 미스터리한 현상들을 과학적인 시선을 풀어내는 방식의 예능도 등장했다. 이에 무더운 여름, 안방 시청자들에게 서늘한 공포를 전하고 있는 미스터리 예능의 매력들을 살펴봤다.

MBC 미스터리 토크쇼 '심야괴담회'는 지난 1월 파일럿 방송 후 호평 속에서 3월부터 정규 편성이 됐다. 시청자들이 보내온 괴담들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듣는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를 해 최고의 괴담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방송계에서 하나의 사건을 두고 소위 '썰'을 푸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심야괴담회'는 공포 괴담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보내온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한 실화를 소재로 한 괴담들도 소개하면서 해당 실화들이 다시 재조명 받기도 했다. 물론 '심야괴담회'는 단순히 괴담을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위 '괴담파괴자' 곽재식 작가가 패널로 등장해 괴담을 과학적이거나 실제 있을 법한 현상으로 해석하며 다양한 시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곽재식 작가의 과학적인 시선을 극대화한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바로 지난 7일부터 방송 중인 tvN '다빈치 노트'다. '다빈치 노트'는 다양한 미스터리 현상들을 과학의 힘으로 하나씩 밝혀보며 진실에 다가가는 미스터리 과학 예능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김범준 교수, 천문학을 전공한 강성주 박사, 화학을 전공한 곽재식 작가가 출연해 장성규, 장도연, 존박과 함께 실험을 통해 미스터리 현상의 진실을 파헤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인체 자연 발화 현상과 폴터가이스트 현상(이유 없이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물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현상)을 실험으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심야괴담회'는 단순히 공포를 재연만 하지 않고 색다르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빈치 노트' 또한 단순히 미스터리 현상으로 공포심만 주기보다 과학적 지식까지 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더운 여름, 안방에서도 쉽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미스터리 예능들. 단순히 무서움만을 공약하지 않고 새로운 시선들을 전하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서늘한 공포와 풍부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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