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업계 상반기 호실적 "맞춤형 트랙터로 美시장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2021.08.23 18:04
수정 : 2021.08.24 11:17기사원문
대동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트랙터·운반차 판매량 23% 증가
TYM 미국 수출비중 50% 넘어
국제종합기계 인수 효과도 기대
현 추세라면 대동의 경우 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출 1조 클럽 입성 파란불
특히 올해 상반기 북미시장에서만 트랙터 및 운반차를 약 1만8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도 상반기 8800대 대비해 약 23.1% 증가한 규모다.
TYM은 올해 상반기 매출 4618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7%, 74.5% 증가했다. 농기계 매출 비중은 96.1%에 이른다. 올 상반기 매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은 50.6%로 지난해(43.5%)와 2019년(38.2%) 상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달에는 국내 농기계업계 시장점유율 4위인 국제종합기계의 인수작업을 마무리해 향후 시너지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국제종합기계의 북미법인 Branson은 2021년 북미 농기계딜러협회(EDA)에서 선정한 선호 트랙터 부문 1위를 달성하는 등 미국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아 TYM의 연결기준 실적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양사의 상반기 실적호조를 견인한 주된 동력은 북미 수출이다.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한국산 트랙터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농기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미국과 일본은 대형 농기계가 주력 제품이지만 국내 기업들은 4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미국서 코로나19로 개인농장, 정원 꾸미기가 유행하면서 소형 트랙터 수요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장비제조자협회(AEM)가 집계한 지난해 미국 트랙터 시장규모는 28만8000대에 달한다. 이중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한 중소형(40마력 이하)은 19만7000대로 68.6%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맞춤형 트랙터 개발 강화
업체들은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중소형 농기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딜러들도 확대하는 등 연구개발과 판매네트워크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동은 추운 곳에서도 시동이 잘 거리도록 개발한 소형 트랙터 CS 및 CK 시리즈의 캐나다 수출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캐빈(밀폐된 운전석)과 에어컨을 소형트랙터 옵션으로 채택할 수 있게 해 선택의 폭을 늘렸다. 미국 경쟁사들의 소형트랙터는 캐빈이 없는 것을 감안한 차별화 전략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각각 해외 법인도 운영하고 있고, 매년 11월 열리는 딜러 총회에는 북미 430개 딜러를 초청하는 등 해외 판매 거점과 유통 채널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TYM은 올해초 출시한 소형트랙터 T25가 수출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YM 관계자는 "T25는 옵션을 통해 에어컨, 히터가 가능한 HVAC 캐빈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25마력 이하 소형트랙터는 히터만 나왔는데 에어컨 기능도 개발 중이다"며 "트랙터에 각종 액세서리를 필요에 따라 부착하도록 모듈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국산 농기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어 하반기에도 매출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4·4분기 계절적인 미국의 재설 수요 등이 대기하고 있어 국내 농기계업체들의 올해 실적은 어느 때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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