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모친의 편지 "가족 희생 있더라도 檢개혁 포기 마라…밝은 날 온다"
뉴스1
2021.08.26 15:28
수정 : 2021.08.26 16:58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84) 웅동학원 이사장이 조 전 장관에게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날 조 전 장관의 동생이 웅동학원 채용비리 혐의로 2심에서 1심보다 징역 2년이 추가된 징역 3년형과 함께 법정구속됐다.
조 전 장관 모친은 시련에 빠져있는 아들들과 며느리, 손녀딸 등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박 이사장은 지난 25일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에 김 신부는 "남 모르게 걱정과 근심을 나눠주시는 방방곡곡의 많은 벗들께 제가 받은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며 박 이사장과 조 전 장관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청했다.
편지에서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을 2년 넘도록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음을 확신했다.
박 이사장은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라며 그러한 믿음을 갖고 많은 이들이 자신과 함께 아들 곁에 서주길 당부했다.
박 이사장 편지는 지금의 고통은 옳은 길에 도달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일 뿐으로 반드시 그 길 끝에 도달하리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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