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오피스·홈카페 열풍에 '중문' 뜬다

      2021.09.02 18:05   수정 : 2021.09.02 18:05기사원문
인테리어 옵션 '중문'이 실내 공간분리 등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중문이 인테리어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아서다. 중문 시장규모도 매년 1000억원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등 몸집이 커지고 있다.

업체들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중문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홈오피스·홈카페 열풍에 중문 매출급증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문 매출이 6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는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테리어시장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홈오피스, 홈카페 등 공간을 분리해주는 중문의 기능에 소비자들이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기존에는 단순히 아파트의 현관과 거실을 구분하는 용도로 중문이 사용됐다.
하지만, 더 다양한 공간을 나누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되면서 디자인과 용도가 세분화되는 추세다. 현관뿐만 아니라 방과 방 사이, 거실과 다이닝 공간 사이 등에 중문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시공이 간편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테리어 방식이라는 점도 수요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중문 시공 시간은 보통 3~5시간 정도로 다른 리모델링 공사에 비해 짧다. 중문의 소재역시 목재(MDF)에서 알루미늄, PVC 등으로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인테리어업계 1위인 한샘이 지난 3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발표회에서 다양한 중문이 활용된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것도 중문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한샘은 확장한 안방 발코니에 서재를 설치하고 중문으로 공간을 나누거나, 부엌 옆에 다이닝 공간을 만들고 중문으로 분리하는 구성 등을 선보였다. 한샘의 지난해 중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올해도 중문 매출신장이 뚜렷해 지난해 증가율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올해 7월기준 중문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해 고무된 분위기이다.

■시장선점 경쟁 열기 고조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경쟁열기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 시장의 투톱인 한샘과 LX하우시스가 나란히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로 본격적인 중문시장 선점에 나섰다.

LX하우시스는 최근 프리미엄 중문 신제품 'LX지인 인테리어 도어'를 출시해 전면에 내세웠다. 성능과 가격대에 따라 일반형부터 고급형, 최고급형까지 숫자 3, 5, 7로 구분한 시리즈이다. 제품 모두 알루미늄 소재의 중문으로 강한 내구성을 확보해 변형이나 뒤틀림 없이 오랜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실시한 중문 제품 성능 테스트에서 10만 회의 개폐 시험을 통과하는 등 내구성과 안전성도 검증 받았다. LX하우시스는 업계 최초로 중문 몸체에 대해 10년 무상 품질 보증을 적용하는 등 신제품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샘은 올해 초 접이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밀란7 폴드윙 중문' 출시로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로길이 최소 85㎝의 좁은 공간부터 최대 125㎝까지의 공간에 설치 가능해 중문을 설치하고 싶지만 공간이 좁아 설치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관 뿐만 아니라 방문 대용으로도 가능해 활용도를 높였다. 올해 초에는 센서 자동개폐 기능이 있는 '바흐 팰리스 자동슬라이딩 중문'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건창호는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 브랜드 '이건라움'으로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약 2~5㎝의 얇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유리로 구성돼 개폐만으로 공간의 분할과 확장이 자유롭다.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 '코너 솔루션'은 평소에는 도어를 오픈해 개방감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고, 업무 중에는 도어를 닫을 수 있는 등 중문을 활용한 맞춤형 공간 서비스로 시장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침실, 서재, 다이닝 공간에도 중문설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중문 시장규모는 내년에 7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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