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발목 잡는 골 결정력…'어떻게든' 결과를 내야할 레바논전
뉴스1
2021.09.03 06:02
수정 : 2021.09.03 06:02기사원문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 벤투호의 출발이 빈약한 골 결정력 탓에 꼬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이라크에 상대 전적에서 7승11무2패로 한참 앞서 있었다. 무승부가 유독 많은 상대이긴 하지만, 1984년 이후 무려 17년 동안 진 적이 없는 상대였다. 이라크가 '복병'으로 평가되는 팀이기는 하지만 홈 경기였음을 생각하면 잡아야했다.
실제로 한국은 전반전 시작부터 경기 내내 분위기를 압도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이라크 진영에서 보낼 정도였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인 '골 결정력' 부재가 다시 한번 발목을 잡았다.
전반 3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이재성, 황의조 등이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마침표가 나오진 않았다. '에이스' 손흥민 역시 결정을 짓지 못했다. 손흥민은 상대가 작심하고 붙인 전담 마크맨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팅 기회가 왔을 때는 적극적으로 슛을 때리기 보다 동료에게 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는데 소득은 없었다.
후반전 들어서 남태희, 권창훈, 황희찬, 이용이 투입됐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후반 중반 슈팅 기회를 잡은 황희찬의 슛은 허공으로 향했고, 문전 앞 혼전 상황 이후 중원에서 흘러 나온 공을 슈팅으로 가져간 황인범 역시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 듯 골문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다.
결국 90분 동안 8번의 슛을 가져간 한국은 0%의 성공률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를 기대했던 1차전을 잡지 못하면서 대표팀은 오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레바논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레바논은 FIFA 랭킹 98위로 이라크보다 28단계 아래에 있는 나라지만 과거 대표팀에 쓰린 아픔을 준 팀이다.
2011년 11월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에서는 베이루트 원정을 떠난 당시 조광래호가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 일명 '베이루트 참사'다. 한국 축구사에 있어 '오만 쇼크', '몰디브 쇼크'와 함께 약체에 패한 '흑역사' 중 하나다.
최근 홈에서 레바논을 만났을 때도 쉽지 않았다. 지난 6월13일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2차예선에서는 손흥민과 황의조 등 주력 선수가 총출동하고도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당시 대표팀은 후반 6분 상대의 자책골과 후반 2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 덕에 2-1로 어렵사리 역전승을 거뒀다. 이라크전과 같은 골 결정력이라면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최종예선에서 중동 팀들과만 한 조에 묶인 대표팀은 이번 홈 2연전을 마친 후 10월부터는 계속 홈과 원정을 오가야 한다. 내년 1월말과 2월초에는 힘든 중동 2연전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바논전을 승리로 마무리 하지 못한다면 남은 일정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그렇기에 레바논전은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의 완성도를 생각하기 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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