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식당 손잡고 협업상품 개발… 맛과 재미 多 잡았죠"

파이낸셜뉴스       2021.09.05 19:31   수정 : 2021.09.05 19:31기사원문
문성희 롯데마트 식품PB개발팀 MD
외식업체 레시피 냉동식품 접목
맛있다는 고객 평가에 보람느껴

유통가와 외식업체의 재밌는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인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을 대체할 수 있는 냉동가공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는 자체브랜드(PB)의 단순 품질 차별화, 가성비 외에도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 나섰다.

롯데마트는 그 해결책을 외식업체 협업에서 찾았다.

외식업체의 레시피를 냉동식품에 접목, 집에서도 외식 수준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PB를 개발하는 것이다.

창화당의 인기메뉴 모둠만두를 냉동으로 구현한 '요리하다X창화당 모둠만두', 멕시카나 후라이드 치킨 비법을 활용한 '요리하다X멕시카나 후라이드 치킨'이 대표적이다.

문성희 롯데마트 식품PB개발팀 MD(사진)는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개발하는 이유는 수많은 냉동식품과 달리 차별화된 맛과 콘셉트의 상품을 더욱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요리하다X창화당 모둠만두'의 누적 판매량은 1만2000봉, '요리하다X멕시카나 후라이드 치킨'(8월 12일 출시)은 2000개다. 고객들은 '가게에서 먹는 맛 그대로 집에서 느낄 수 있다'며 품질에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고객들이 맛집의 맛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문 MD는 "일반 상품들보다 컬래버리이션 상품 개발 과정에는 몇 배의 노력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컬래버레이션 상품 개발의 가장 어려운 점은 수많은 시장조사를 통해 협업 후보군이 선정되면 MD가 직접 찾아가 상품을 제안하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제품을 선정하면 조사기간부터 출시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냉동식품이어도 실제 음식점 수준의 품질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레시피를 공정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문 MD는 "상품 출시 후에도 부담감이 매우 크다"면서 "출시 한 달간은 거의 매일 온라인몰에 들어가 고객 반응이 어떤지, 놓친 점은 없는지 기대감 반 걱정 반으로 후기를 살펴본다"고 했다. 그럼에도 "매출이 잘 나오거나 주위 사람들 혹은 일부 고객이 정말 맛있다는 평가를 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맛집 협업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 주자로 닭갈비를 선정했다. 문 MD는 "주로 냉장상품으로 출시돼 유통기한이 짧았던 닭갈비를 야채, 소스, 닭고기가 한 번에 버무려져 있는 타입의 냉동 닭갈비로 만들어 선보일 것"이라며 "미슐랭 맛집으로 선정된 서울 용산의 '오근내 닭갈비'와 협업한다"고 소개했다. 오근내 닭갈비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철판닭갈비라는 메뉴에 특제소스, 카레가루로 차별화까지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 MD는 대형 식품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는 맛과 품질을 가진 PB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고객이 롯데마트를 선택하고, NB(제조업체 브랜드) 상품이 아닌, PB상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유통사 개발 MD의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 트렌디한 상품을 빠르게 찾아내고, 고객이 찾는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MD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젊고 재미있는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 롯데마트에 젊고 신선한 분위기를 더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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