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곳 없는 서울... 빌라 지하층도 '전세 1억'
파이낸셜뉴스
2021.09.08 08:34
수정 : 2021.09.08 08:34기사원문
다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 중
지하층 평균 전셋값 1억435만원
[파이낸셜뉴스] 서울 전용면적 60㎡ 이하 빌라(연립·다세대) 지하층의 평균 전셋값도 1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반지하 등이 포함된 지하 주거지는 옥탑방과 함께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꼽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가격대를 보인 것이다.
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올해(8월 말)까지 서울에서 전세 거래된 전용 60㎡ 이하 빌라 지하층의 전세 보증금을 연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은 1억435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서초구로, 1억7434만원에 달했다. 방배동 전용 59.83㎡ 지하층이 3억3000만원, 반포동 전용 43.56㎡ 지하층이 2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된 것이 평균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강남구도 개포동에서 전용 37.35㎡ 지하층이 3억5000만원에 거래된 영향으로 1억7073만원의 평균 전세금을 기록했다. 이어 △종로구(1억6031만원) △용산구(1억4387만원) △영등포구(1억3214만원) △중구(1억3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올해 전세금이 가장 높은 빌라 지하층은 종로구 부암동의 전용 59.87㎡ 매물이었다. 2020년에 지어진 신축 빌라로, 4억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이태원동에 들어선 전용 41.76㎡ 지하층은 3억8000만원, 북아현동에 들어선 전용 59.36㎡ 지하층은 3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돼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서울 빌라 지하층 평균 전세금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도봉구(7089만원)로 집계됐다. 이어 △노원구(7200만원) △강북구(7909만원) △은평구(8015만원) △양천구(8114만원) △중랑구(8429만원) 순으로 전세금이 낮았다.
다방 관계자는 "최근 집값과 전월세 가격 급등 영향으로 주거 취약 시설인 빌라 지하층의 전세금도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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