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수요 몰린 수도권, 오산·평택 '인기'

파이낸셜뉴스       2021.09.09 07:54   수정 : 2021.09.09 09: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발길을 돌리며 수도권 외곽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저가 매수세가 수도권 외곽 지역에 유입되면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분양 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2.50% 올라 1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6년 12월 3.63% 상승을 보인 이후 176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 지역 중에서도 인천이 3.3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경기도가 2.82%, 서울 1.5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은 2019년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해 왔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에 월평균 1%가 넘는 상승을 보이고, 올해들어 상승폭을 더 키워가고 있는 추세다.

지역별 8월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오산, 안성, 평택, 수원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오산이 6.7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안성 5.95% △평택 5.04% 등으로 천정 뚫린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은 1.06% 상승해, 수도권 평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서울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가 저가 주택을 찾는 내집마련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 광역교통망 개발 계획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부동산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안성 아양동에 있는 안성시 공도읍 금호어울림1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6월 1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3억2900만원 신고가를 쓰며 14개월 동안 1억3400만원이 상승했다. 안성 옥산동에 위치한 안성아양광신프로그레스 전용 84㎡도 작년 10월에 2억88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6월에 4억을 초과를 하더니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8월에는 4억6000만원에 거래 됐다.

신한은행 이남수 지점장은 "3기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광역 철도망과 도로망의 지역별 연계가 좋아지면서 그동안 소외 됐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수도권 서남부지역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신규분양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성에서는 ㈜흥화가 경기도 안성시 안성아양택지개발지구 B-5BL에서 안성아양 흥화하브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5층, 총4개동 규모 총 474가구로, 전용면적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아양지구는 기존 구도심과 인접해 사통팔달 광역도로망이 갖춰져 있다. 남안성IC를 통하면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도로도 인접해 인근 주요도시 진출입도 수월하다. 서울세종고속도로도 2024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평택에서는 동문건설이 평택 지제역 동문 디 이스트 아파트를 이번 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7층 12개 동이며 총 741가구 모두 전용면적 84㎡로만 구성했다. 타입 별로는 △84㎡A 562가구 △84㎡B 148가구 △84㎡C 18가구 △84㎡D 13가구 등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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