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5년 연속 100억원대 적자…존폐 논란 재연
뉴스1
2021.09.13 12:03
수정 : 2021.09.13 12:03기사원문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울산공항이 5년 연속 100억원대 규모의 적자를 낸 것에 대해 존폐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여기에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이 "(공항 존폐와 관련)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겠다"고 언급해 지역사회에서는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울산공항 이용객은 KTX 개통 이후 2014년 45만7000명까지 감소, 2015년부터 소폭 증가로 전환해 Δ2018년 81만7000명 Δ2019년 78만6000명 Δ2020년 60만7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송 시장은 지난 9일 '울산 교통망 확충 종합계획' 브리핑 말미에 "2028년 대구통합 신공항, 2029년 가덕신공항이 각각 개항되면 울산은 30분∼1시간 거리에 2개 국제공항을 두게 된다. 현재 불가능한 확장성과 지속적 경영 적자를 고려할 때 울산공항의 미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도와 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가시화되고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울산공항 미래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날 송 시장의 발표에서 공항 존폐에 대한 직접적 표현은 없었지만, 울산공항의 지속적인 경영악화와 탑승객 감소 등으로 볼 때 향후 공항 존폐 논란에 대한 공론화 과정의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을 폐항하면 사실상 지역 내에 다시는 공항을 건설할 수 없어 울산은 영구히 공항 없는 도시가 된다"며 폐항론 반대를 주장하는 박모씨(51·남구)는 "울산공항 무용론도 일견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장차 남북관계가 호전되거나 통일이 됐을 때 평양, 원산 등 북한지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 역내에 없다는 것은 울산의 경쟁력을 현격하게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산과 일본, 중국의 주요 도시를 잇는 정기노선의 확보는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울산직항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해외 관광객 접근성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공항 기능성과 효율이 떨어진다면 원점에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김모씨(47·북구)는 "정체된 도시 개발과 지속되는 대규모 적자를 고려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그에 따른 공론화 절차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70년 개항한 울산공항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10월 첫 국제선 취항과 노선 확대 등의 노력으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향후 공항 주변 철도 교통망 대폭 확충으로 무용론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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