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데이터로 신용평가… 중신용자 대출 사각지대 줄일것"
2021.09.22 17:54
수정 : 2021.09.22 17:54기사원문
22일 국내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업체인 8퍼센트 이효진 대표(36·사진)가 밝힌 일성이다.
당시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은행에서 거절 당한 중저신용자들이 P2P서비스로 돈을 빌렸다. 은행이 아닌 P2P업체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끌어 모으고, 이를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분산시켜 빌려주는 방식이다. 같은 신용도라면 고금리 대출보다 싼 중금리로 빌려준다. 연체 위험은 있지만 여러 명에게 분산투자해 부실 위험도 낮췄다.
그는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모아 당시 4~6등급 중신용자들에게 분산투자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사무실도, 홈페이지도, 함께 할 동료도 없었다. 전셋집을 사무실로 등록해 사업자 신고를 하고, 무료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 투자자와 대출이 필요한 사람을 모아 연결했다. 4명째 투자자를 연결한 날 우연히 입소문을 타고, 언론에도 공개되면서 금융당국을 설득해 온투업 시장을 제도권에 편입시킬 수 있었다. 8퍼센트는 피플펀드, 렌딧 등과 함께 금융위에 정식 등록한 1호 온투업체가 됐다.
P2P금융의 핵심 기술은 신용평가다. 금융이력이 거의 없거나 부실한 사람에게 갚을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은행보다 더 꼼꼼하게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는 다양한 비금융데이터까지를 넣은 평가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모바일 대출 신청자가 이용한 스마트폰 체류 및 사용 시간대, 계약 진행 단계별 체류 시간까지 400여개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 대표는 비금융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는 비금융데이터가 보조적인 평가 수단으로 병행 활용되고 있다"면서 "다만,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밝혀질수록 금리 측정이 정교해져 금융 소외자들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8퍼센트를 프리미엄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은행 PB, 증권사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진 '밀레니얼 리치' 고객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하고 있다. 전문투자자, 소득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투자 서비스 '블랙멤버십' 서비스다. 서비스 가입자의 니즈를 분석하여 상속·증여·부동산 관련 세무 컨설팅과 기업 재무 상담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블랙멤버십의 연환산 평균 수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이효진 대표는 "블랙멤버십은 핀테크 업계 최초의 VIP 투자 서비스로, 30년 이상의 금융기관 여신 심사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 자산가들과 신뢰를 쌓아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ksh@fnnews.com 김성환 우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