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의 '역습'
파이낸셜뉴스
2021.09.26 17:57
수정 : 2021.09.26 17:57기사원문
하이센스·TCL브랜드 TV제품 2종
컨슈머리포트,최고 거래품목 추천
가격 내세워 북미서 삼성·LG 공세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컨슈머리포트는 정기적으로 추천하는 '최고의 전자제품 거래'(Best Electronics Deals Right Now) TV 부문에 4가지 제품을 추천했다. 이 중 2가지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브랜드 제품이었으며 소니와 LG전자 제품이 각각 추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컨슈머리포트는 중국 브랜드 하이센스의 65형 퀀텀닷 4K 스마트TV를 추천하면서 "가장 저렴한 퀀텀닷TV"라며 "견고한 화질과 돌비 애트모스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TV"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TCL의 65형 4K 로쿠 스마트TV도 추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전체적인 화질이 우수하고, 백라이트에 미니LED를 사용한 점과 스마트TV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점을 이 제품의 장점으로 꼽았다.
컨슈머리포트가 이번에 공개한 최고의 TV 거래목록에 한국 제품은 LG전자의 77형 4K OLED 스마트TV만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추천된 제품 중 가장 대형의 모델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최고의 성능과 크기를 찾는 고객이라면 LG전자의 이 제품을 고려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또 2020년에 테스트한 최고의 모델 중 하나라고 추켜세우고, 최근에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를 겨냥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미니LED를 채택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한국산 브랜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네오 QLED' 앞세워 일찌감치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LG전자도 뒤이어 지난 6월부터 북미 주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모델인 'LG QNED 미니 LED' 7종을 출시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만만치 않은 후속 공세에 나서고 있다. TCL은 지난 4월 백라이트와 LCD패널 사이 거리를 줄인 독자기술 'OD 제로'가 적용된 미니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하이센스도 최대 2000니트(밝기의 단위) 밝기의 미니 LED TV 신제품을 공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저가형 TV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공세는 점점 거세질 것"이라며 "최고가 시장에서는 기술과 품질 측면에서 아직 국내 브랜드가 앞서고 있지만, 중저가 이하 모델들에서 격차는 사실상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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