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0세가 25억 주택 매입... "편법증여 대책 시급"
파이낸셜뉴스
2021.10.04 13:25
수정 : 2021.10.04 13: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세 미만 미성년자가 4년간 구입한 주택이 1047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 0세 유아가 24억9000만원짜리 주택을 구입하며 편법 증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령별로는 만 8세가 86건, 182억 5000만원의 주택을 구입해 주택 구입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9세 79건, 181억9000만원 △7세 69건, 128억8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어난 해 주택을 구입한 만 0세의 주택 구입은 11건으로, 구입액은 25억1000만원이었다. 편법 증여가 충분히 의심되는 부분이다.
실제 2018년생 A(당시 만 0세)와 1984년생 B는 서울에 24억90000만원짜리 주택을 공동으로 구매하며, 각각 자기 예금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임대보증금 5억5000만원을 더했다. 태어나지 1년도 안 된 A가 9억7000만원의 예금을 가지고 24억9000만원짜리 주택을 공동구매한 셈이다.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 대부분은 갭투자와 증여로 주택자금을 조달했다. 임대보증금 승계, 즉 갭투자를 통해 주택자금을 조달한 경우가 368건으로 전체의 66.7%로 나타났다. 증여를 받은 경우도 330건(59.8%)이었다.
김회재 의원은 "불공정한 부동산 불로소득을 해결해야 코로나 위기가 불러온 자산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며 "미성년자 편법증여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서 세무조사 등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고, 편법증여, 불법 투기를 발본색원하기 위한 별도의 부동산 감독기구도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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