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유기촉매 개발한'라이벌' 獨 리스트·美 맥밀런 노벨화학상
파이낸셜뉴스
2021.10.06 21:19
수정 : 2021.10.06 21:19기사원문
노벨위원회 "의약품 혁신에 기여"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202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베냐민 리스트 박사와 미국 프린스턴대 데이비드 맥밀런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오늘날 화학물질을 만들거나, 배터리에 전기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질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만드는 여러 과정에 화학과 촉매가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두 과학자는 금속이나 효소를 사용하지 않고 비대칭 합성화학물을 만들어내는 비대칭 유기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개발된 대표적 의약품에는 우울증 치료제 '듀록세틴'과 당뇨병 치료제 '시타글립틴'이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걸린 심혈관 환자에게 쓰이는 항응고제 '와파린'도 비대칭 유기촉매로 만든 의약품이다.
리스트 박사와 가장 최근까지 공동연구를 했던 성균관대 배한용 교수에 따르면 이 두 과학자는 2000년대부터 동시에 경쟁적으로 서로 다른 방법으로 비대칭 유기촉매 연구를 시작했다.
비대칭 유기촉매가 개발되기 전에는 의약품이나 생활화학제품을 생산할 때 독성 위험이 있는 금속이 들어간 촉매를 사용했다. 금속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추가 공정이 있었으나 이들의 개발로 이 과정을 생략, 생산성을 높이게 됐다.
리스트 박사와 맥밀런 교수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리스트 박사는 올해 2월 제자였던 배한용 교수와 함께 유기합성을 통해 베티버 오일의 향기 원리를 밝혀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또 맥밀런 교수는 2016~2017년 서울대에서 화학부 석좌교수를 겸임했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이번 수상자들은 상금 1000만크로나(약 13억원)를 절반씩 나눠 받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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