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장동 사건 검경 철저수사 지시...의미는?

파이낸셜뉴스       2021.10.12 16:42   수정 : 2021.10.12 16:49기사원문
12일 비리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 표명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대장동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가 아닌 문 대통령이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대장동 사건에 대해 말을 아껴 왔다. 그러다 지난 5일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부른 대응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이날 오전 이뤄졌다"며 "지금이 말씀을 전할 때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정치적인 오해나 공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해소된 것 아니겠느냐"고 문 대통령의 메시지 발신 시점에 대해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국민적 공분의 대상인 '부동산 문제'라는 점에서 더이상 침묵을 이어나갈 수만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상황인 점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문제가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부동산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청와대도 충분한 문제의식과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고 완전히 동의한다"며 "검·경에 대해 다시 한번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바"라고 했다.

반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특검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며 "대통령의 당부 역시 검경 수사와 마찬가지로 너무 늦었고,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가 집권여당의 후보로 선출된 마당에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 리 더더욱 만무하다"며 "특검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