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제페토에 가상 박물관 '힐링동산' 공개
2021.10.13 10:01
수정 : 2021.10.13 10:01기사원문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와 우주,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생산활동과 사회생활 등 일상을 영위하는 3차원 가상세계, 일종의 '가상 속 현실 세계'를 뜻한다.
제페토 '힐링동산'에서는 반가사유상의 미소와 사유의 철학이 전하는 치유와 힐링의 메시지를 글로벌 Z세대의 감성에 맞추어 공간으로 형상화하고 경험을 설계했다. 이 세계에서 반가사유상은 박물관 전시실이 아닌 자연의 빛이 가득한 평화로운 야외의 자연 환경 속에 존재한다. 뭉게구름이 피어난 하늘, 풀과 사계절 꽃이 만발한 들판, 잔잔한 호수, 아름드리 나무 등과 함께 하는 반가사유상의 공간은 '힐링'이라는 가치의 세계관에 기반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가상 박물관'이다. 이는 기존의 가상 박물관이 현실을 복제하거나 재현하는 방식에 집중되었던 것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또한 참여자는 이 세계 안의 대상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다른 이들과 실시간 소통도 할 수 있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여러 가지 퀘스트(과제)를 완수함으로써 반가사유상에 가까이 다가가 대면할 수 있다. 들판의 사계절 꽃들 사이에서 자연을 상징하는 보석들을 찾아 반가사유상을 빛나게 하고 신비로운 동굴 속에 들어가 반가사유상의 자세를 따라하며 함께 셀피 촬영을 하기도 한다. 나무 위에 올라가 트인 풍경을 감상하거나 바위에 앉아 명상의 시간을 가져 보고 친구들과 함께 꽃이 가득한 들판에 누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주어진 퀘스트 뿐 아니라 함께 어울려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 나누고 사진과 영상을 제작해 자신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반가사유상 브랜드관 조성과 맞물려 추진된 이번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이 박물관 문화유산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친근하고 새롭게 전하여 박물관의 잠재 고객을 확대하고 반가사유상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개 이후 4일간 95만명 이상이 힐링동산을 방문했고 이 중 93% 이상이 해외 방문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