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구원, 미세 플라스틱 걱정없는 세안 물질 개발 성공

뉴시스       2021.10.13 12:26   수정 : 2021.10.13 12:4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키토산 활용한 '키틴 마이크로비즈' 개발, 높은 세정력과 친환경

시제품나와 상용화 가능성 커, 국제학술지에 표지논문 선정

[대전=뉴시스] 화학연구원의 키토-비즈의 세정력 실험결과. 마이크로비즈가 없는 경우 보다 약 2배, 금지된 마이크로비즈를 함께 사용한 경우보다 약 1.2배 빠른 속도로 오염물이 제거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미세플라스틱 걱정이 없는 세안용 친환경 생분해 마이크로비즈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바이오화학연구센터 박제영·오동엽·황성연 박사팀과 포항공대 황동수 교수가 공동연구룰 통해 게 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활용, 수질오염에서 자유로운 마이크로비즈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세정력이 좋으면서도 환경오염이 없는 자연분해성 세안용 마이크로비즈 제조에 힘을 실어줄 이번 연구결과는 녹색화학분야 최고권위지인 영국왕립화학회 '그린 케미스트리(Green Chemistry, IF: 10.182)'에 지난달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논문명:Biodegradable chito-beads replacing non-biodegradable microplastics for cosmetics)

마이크로비즈는 최대 직경이 5㎜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로 화장품,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에 첨가돼 글라이딩 효과나 세정력에 도움을 주지만 사용 후 수질 오염 및 수생 동물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에 따라 전 세계 각국에서는 마이크로비즈 사용 규제 법안을 만들었고 우리도 지난 2017년 7월부터 마이크로비즈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번에 공동연구팀은 해양 천연물질인 키토산 고분자를 활용해 단단하면서 세정력이 좋은 구형의 '키틴(chitin) 마이크로비즈'(키토-비즈)를 제조했다.

키틴(chitin)은 곤충, 갑각류 동물의 단단한 표피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이번 연구서는 게 껍질의 키틴이 활용됐다.

[대전=뉴시스] 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생분해 마이크로비즈' 시제품.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클렌징용 연마제로 키토-비즈 효과를 비교키 위한 실험을 통해 액체비누와 같은 세정조건에서 마이크로비즈가 없는 경우 보다 약 2배, 금지된 미세 플라스틱 성분의 유해 마이크로비즈를 사용했을 때 보다 약 1.2배 빠른 속도로 오염물이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실험으로 키토-비즈의 생분해성을 평가한 결과, 미생물 대사에 의해 자연분해되는 것이 확인됐고 바닷물서는 1개월 내외에 90% 이상 분해됐다.
반면 비분해성으로 알려진 폴리에틸렌 비즈는 전혀 분해되지 않았다.

중금속 제거에도 효과적인 이번 기술에 대해 연구팀은 시제품을 제작에도 성공, 이른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화학연 박제영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제조한 마이크로비즈는 생분해성과 세정력을 모두 만족시켜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 소재"라고 말했고 화학연 이미혜 원장은 '연구결과와 같은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국가산업 및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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