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투입' 서울대 평창캠퍼스 절반이 공실…직원 1명 기업도
뉴스1
2021.10.15 12:18
수정 : 2021.10.15 12:18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3000억원이 투입된 서울대 평창캠퍼스의 절반 가까이가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약 84만평 규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1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는 평창캠퍼스 운영비로 매년 126억원을 쓰고 있다.
축구장 50개 규모인 산학협력단지의 입주율은 53%에 머물고 있다. 현재 11개 기업이 평창캠퍼스 내에 입주해 있는데,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모두 합해도 58명이다.
서울대가 자체 제조하는 대학두유 직원 17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직원 수가 한 자릿수였고, 직원 수가 1명인 기업도 있었다.
평창캠퍼스에서 진행된 지역 협력사업은 5개 정도다. 이중 2012년부터 3년간 진행했던 ‘오대산 웰니스 뷰티 사업’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주해 국비와 지방비 약 64억이 투입됐으나,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공모에서 탈락했다.
차움병원과 청심재단과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참여기관으로 지역자원 활용 뷰티상품개발과 의료 관광을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다가 11억원 사업비 소진 후 더 이상 사업이 진행하지 않고 있다.
캠퍼스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평창캠퍼스 내 석박사 대학원생은 74명, 교수(전임교원)는 23명이다. 서울대는 이들이 평창캠퍼스에 상주한다고 설명했으나, 이날 평창캠퍼스 연구실 가운데 연락을 받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에서 "평창캠퍼스는 해마다 126억원이 나가고 있는데 실질적 성과가 없다"며 "대학원의 경우 석박사 신입생이 정원 35명에 미달되고 있고, 산학협력기업은 저 정도 직원으로 어떻게 연구를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심지어 출근을 안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고 질타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이에 "미진한 점이 있다 생각한다"면서도 "평창캠퍼스가 앞으로 먹거리에 유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평창캠퍼스는 2011년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의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산학협력동이 준공됐다. 총 사업비 규모는 3118억원, 2021년 편성된 예산은 12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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