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결국 내년 2월 분양... 올해 공시지가 반영할 듯
파이낸셜뉴스
2021.10.25 15:46
수정 : 2021.10.25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반분양가 산정을 놓고 진통을 겪던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 분양이 결국 내년 2월로 미뤄졌다. 조합측은 분양가 상한제 개선안 발표를 검토한 뒤 분양계획 수립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2022년도 표준지 공시자가가 반영돼 분양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지만, 전문가들은 이주비용 이자 등을 근거로 2021년도 표준지 공시지가 반영을 전망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일반분양 4786가구)로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조합은 이달로 예정된 국토교통부 분양가상한제 개선안 발표를 검토한 뒤 오는 11월 택지감정평가기관 용역계약 및 택지감정평가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분양가 심시자료 신청을 접수한 뒤 연내 분양가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내년 1월 분양가 심사결과를 받으면 수용여부를 협의한 뒤 2월 조합원 동·호수 추첨 신청 및 관리처분총회와 입주자모집공고에 돌입할 예정이다.
분양 추진일정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일반분양가 산정'이다.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일반분양가 3.3㎡당 3550만원을 원했지만 지난해 7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한 분양가 2990만원에 반발해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올해 주택 가격 상승으로 3.3㎡당 4000만원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졌고, 일부 조합원은 분양가를 4400만~4500만원까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매년 초 발표되는 표준지 공시지가 적용을 위해 분양가 심사 제출을 내년으로 미룰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022년도 표준지공시지가가 적용되면 분양가를 한번 더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비업계에서는 이미 이주비용에 대한 이자 때문에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감정평가업체 관계자는 "올해 강동구 표준지 공시지가가 12.82%로 크게 오른 건 사실이지만, 조합 분양일정을 보면 내년도가 아닌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반영하는 걸로 보인다"며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땅값이 많이 올라 분양가는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이미 이주를 마친 상황에서 이주비용에 대한 이자가 더 클 수도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