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탄력 꺾인 서울 집값 정점 찍었다?… 전셋값이 변수
2021.10.28 14:00
수정 : 2021.10.28 17:49기사원문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16%로 전주보다 상승 폭이 0.01%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 주간 가격 상승률은 지난 8월 23일 연중 최고치인 0.22%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며 0.16%까지 폭을 줄인 상태다.
오름폭이 줄어드는 서울과 달리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강남3구도 한 주 만에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강남구는 0.24%에서 0.23%로, 서초구는 0.23%에서 0.21%로, 송파구는 0.25%에서 0.23%로 상승폭이 모두 둔화됐다.
특히 지난 26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앞두고 거래활동과 매수세가 위축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개구에서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9월 둘째 주(0.40%) 이후 6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도 전주 0.25%에서 이번주 0.24%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이 겹쳐 매수세 강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다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점을 경신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고, 통계의 오름세도 계속되는 이상 오름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전세 가격(0.13%)은 3주 연속 같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0.21%), 지방(0.15%) 역시 2주 연속 상승폭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학군지와 중저가 지역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했지만, 일부 단지는 높은 전셋값 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물이 적체돼 호가 하락하며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승폭이 주춤하는 매매가와 달리 버티기 양상의 전세가가 연말 집값 향배의 변수로 떠올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