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었다" 소음 심하다고 밤 10시 이후 샤워 금지 아파트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1.10.29 07:01
수정 : 2021.10.29 14:50기사원문
"지침 무시했다가 창피하게 욕 먹었다"
층간소음 심하지만 이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라와
[파이낸셜뉴스]
샤워 소리도 층간 소음으로 자체 규정해 밤 10시 이후 샤워를 금지한 한 아파트 단지가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층간소음 때문에 금지라는데 너무 각박하다.
폭풍 야근하고 10시 넘어 돌아온 사람은 어떡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에 지침 무시하고 샤워한 적 한 번 있었는데 아파트 전체 방송에서 꼽(창피하게 하다) 잔뜩 먹었다"고 덧붙였다.
"샤워 시간까지 정해놓는 아파트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글쓴이는 "그냥 씻는다는 걸 모두 금지했다. 샤워는 새벽 6시부터 밤 10시 전까지만 가능하다. 이 아파트에서 나만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글쓴이는 또 "내 퇴근시간 조정해 줄 것도 아니지 않느냐.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로도 아파트 카페에서 저격당해본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래된 아파트라 확실히 방음도 안되긴 하지만 샤워하는데 얼마나 소음이 난다고 이건 좀 아니지 않느냐"라며 "적어도 밤 12시까지는 배려해줘야 하지 않는가 싶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밤 10시는 너무하다", "사람들 제일 많이 씻는 시간 아닌가", "내 집에서 씻는 것도 마음대로 못 씻고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 소음 다툼 건수가 증가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층간 소음 상담 신청 건수는 2017년 2만 2849건에서 지난해 4만 2250건으로 3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9월 현재 3만 4759건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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