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려 살 뜯기고 팔 골절…견주 "개가 한 일을 왜 내 책임"
뉴스1
2021.10.29 08:50
수정 : 2021.11.05 14:42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개가 중년 여성의 팔을 물어뜯어 여성의 뼈가 부러지는 등 큰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개 물림 사고에 대한 견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개 물림 사고로 한 사람의 인생이 풍비박산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당시 진돗개의 목줄이 풀려 있었고 작성자의 어머니는 다소 놀란 듯 멈춰 섰을 뿐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또 작성자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작성자의 어머니가 몇 걸음 물러서는 모습이 담겼고 이후 개가 갑자기 달려들어 어머니를 물었다.
이후 어머니가 쓰러졌지만 개는 더 사납게 물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근처 비닐하우스 주인이 철근을 들고 저지했지만 개는 더 세게 물고 늘어졌고 결국 작성자의 어머니는 피범벅이 된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작성자는 "개 물림 사고로 인해 어머니는 오른팔 뼈가 부러지고 살을 물어 뜯겨 긴급 수술을 했다. 이후에 피부이식수술도 받게 됐다"며 "한 달 반가량 입원을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인데도, 견주 측이 적극적으로 보상해 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가해 견주 측은 처음엔 치료도, 보상도 다 해줄 것처럼 말하고 하우스 일도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이더니 지금은 '일상배상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사에서 처리할 것이다'라며 본인들이 보상해 줄 수 있는 금액을 정해놓고, 그 이상 못 해준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상배상책임 보험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위자료는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 시간과 앞으로 겪을 일, 트라우마 등등에 비하면 터무니가 없는데 그들이 제시한 보상금액도 터무니가 없다"라며 "개를 관리하지 못할 거면 키우지를 말았어야 했고, 스스로 목줄을 풀고 다녔던 일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도 그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기들이 하지 않은 일이고, 개가 한 일을 가지고 본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까지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사람의 생사가 오간 일인데,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처벌 수위가 너무 낮고 벌금도 너무 적다"며 "이런 일을 겪는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게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책임을 법적으로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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